델랍이 첼시로 이적한다(사진=델랍 SNS)
델랍이 첼시로 이적한다(사진=델랍 SNS)

 

[스포츠춘추]

첼시가 강등팀 입스위치 타운의 유망 공격수 리암 델랍(22)을 영입하기로 합의했다고 5월 30일(한국시간)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첼시는 델랍의 계약서에 명시된 3000만 파운드(약 520억원) 위약금을 지불해 이적을 성사시켰다.

잉글랜드 U-21 국가대표인 델랩은 입스위치의 프리미어리그 강등과 함께 활성화된 위약금 조항으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에버턴, 노팅엄 포레스트 등이 강한 관심을 보였지만, 델랍은 결국 첼시행을 선택했다.

델랩의 결정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큰 영향을 미쳤다. 첼시는 지난주 리그 4위로 마감하며 2022년 새 구단주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28일 레알 베티스를 4대 1로 꺾고 UEFA 컨퍼런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며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델랍은 지난해 7월 맨체스터 시티에서 입스위치로 이적할 때 초기 1500만 파운드에 승격 보너스 500만 파운드가 포함된 총 2000만 파운드에 영입됐다. 맨시티에서는 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입스위치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32경기에 선발 출전해 12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입스위치가 시즌 19위로 강등됐음에도 델랍 개인은 팀 총 36골 중 12골을 책임지며 돌파형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돌파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델랍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마레스카가 맨체스터 시티 아카데미에서 코칭 스태프로 활동할 당시 델랍을 지도한 경험이 있어, 선수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첼시 구단도 이런 연결고리가 이적 성사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첼시의 유일한 정통 공격수는 니콜라스 잭슨뿐이어서 델랍의 영입은 시급한 보강 포인트를 해결하는 셈이다. 델랍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콜 파머(15골) 다음으로 많은 12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강등팀 소속으로는 인상적인 수치다.

델랍의 이적 협상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 측은 이미 첼시행 의사를 확고히 했으며, 유럽 무대 경험을 쌓고 싶다는 열망도 강하다. 2022년 맨시티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한 차례 출전한 것이 그의 유일한 유럽 대회 경험이다.

한편 입스위치는 델랍의 후임으로 첼시의 19세 스페인 공격수 마르크 기우를 임대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우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6골을 넣었지만 대부분의 2025년을 근육 부상으로 결장했다가 최근 컨퍼런스리그 결승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복귀했다.

첼시는 델랍 영입과 함께 추가 공격수 보강도 모색하고 있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위고 에키티케와 RB 라이프치히의 벤야민 셰슈코 등이 후보에 올라 있지만, 델랍에 비해 이적료가 크게 비싸다는 것이 부담 요소다.

토드 볼리와 클리어레이크 캐피털 구단주들은 마레스카 체제 1년차 성과에 만족하며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다. 내년 시즌 목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국내 컵 대회에서 우승하며 리그에서도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이다. 구단은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는 2년 정도 더 필요하다"는 장기적 관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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