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장장 4시간 6분 동안 양팀 합계 31안타 8볼넷 17득점을 주고받은 난타전의 생존자는 KIA 타이거즈였다. KIA가 김석환의 맹타와 신인 성영탁의 호투, 정해영의 마무리에 힘입어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KIA는 6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대 8로 승리했다. 14안타로 9점을 뽑은 KIA는 17안타로 8점을 뽑은 LG의 맹추격을 불펜진이 최소 피해로 막아냈다. KIA 불펜진은 마지막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최근 타선의 해결사로 떠오른 김석환이 이날도 맹활약했다. 김석환은 4타석에서 2안타로 3타점을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근 부진으로 입지가 위태로웠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도 오랜만에 홈런포(시즌 15호)를 날렸다. KIA는 박찬호와 최형우, 박민 등 무려 6명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상하위 타선의 고른 화력을 과시했다.
경기 흐름은 롤러코스터처럼 변화무쌍했다. 1회 LG가 먼저 선취점을 올렸지만 KIA가 2회초 바로 반격에 나섰다. 최형우의 2루타와 김석환 볼넷으로 잡은 1사 1, 2루에서 김호령이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김태군과 박민의 연속 2루타와 이창진의 희생플라이로 4득점을 올려 4대 1로 앞서나갔다.
KIA 타선은 3회에도 빅이닝을 만들었다. 위즈덤의 시원한 좌월 홈런을 시작으로 최형우가 안타를 치고 분위기를 아어갔다. 1사후 김석환의 적시 3루타가 터졌고, 2사후엔 박민이 연타석 2루타를 터뜨려 7대 1로 큰 점수차 리드를 잡았다.
다시 LG가 반격에 나섰다. 3회말 문보경의 3점 홈런이 폭발했다. LG는 4회에도 2점을 따라붙어 순식간에 7대 7 동점을 만들었다. KIA가 6회 김석환의 적시타로 다시 2점을 달아나자 LG도 7회말 이주헌의 솔로포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정신없는 난타전 속에서 KIA를 구한 것은 불펜진이었다. KIA는 선발 김도현이 3.1이닝 만에 7실점(5자책)으로 물러났지만 김대유가 0.2이닝 무실점, 성영탁이 1.2이닝 무실점으로 이어 던져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8회에 올라온 조상우와 9회 정해영도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성영탁은 프로 데뷔 첫 승. 정해영은 시즌 20번째 세이브로 역대 최연소 5시즌 연속 20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40승(3무 35패)을 기록하며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이날 패한 3위 롯데와의 격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반면 3연승이 좌절된 LG(44승 2무 32패)는 하루 만에 공동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한편 NC 다이노스는 창원에서 두산 베어스를 3대 1로 제압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로건 앨런이 8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 역투로 5승째를 올렸고, 김휘집의 솔로포와 박민우의 결승 적시타로 승부가 결정됐다. 8위 NC(35승 4무 36패)는 중위권 진입에 한발 더 다가섰고, 9위 두산(30승 3무 45패)은 3연패로 가을야구에서 더 멀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