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KBO리그가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8월 19일부터 도입한다. 원래 2026시즌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현장에서 조기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도입 시기를 앞당겼다.
KBO는 7월 22일 2025년도 제5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8월 19일 화요일 잠실, 수원, 대전, 광주, 창원에서 열리는 경기부터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이 적용된다.
이는 올 시즌 들어 체크 스윙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면서 현장에서 조기 도입 요구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여 동안 여러 감독들이 체크 스윙 판정에 항의하며 불만을 터뜨렸고, 구단 단장들 사이에서도 빠른 도입을 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KBO는 이런 현장 요구에 부응해 후반기 시작 전 KBO 리그 전 구장에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시스템 설치를 완료했다. 다만 ABS에 이어 프로 리그에서 처음 도입되는 제도인 만큼 충분한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약 한 달간 사전 점검을 거치기로 했다.
판정 기준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적용하고 있는 기준과 동일하다. 배트 끝의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기준선보다 투수 방향으로 넘어갔을 때 스윙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구체적으로는 배트 끝의 각도가 타자석 기준 90도를 초과하면 스윙, 이하면 노스윙으로 판단한다.
이는 메이저리그보다 엄격한 기준이다. 메이저리그는 1, 3루 파울라인을 기준으로 45도를 넘으면 스윙으로 판정하는 비교적 관대한 기준을 채택했다.
판독 기회는 기존 비디오 판독 기회와 별도로 팀당 2번이 부여되며, 번복되면 기회를 유지한다. 연장전에서는 잔여 기회에 더해 1회가 추가된다. 공격팀은 스윙 판정, 수비팀은 노스윙 판정을 받았을 때만 신청할 수 있다.
모든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은 중계 카메라가 아닌 KBO 전용 카메라 영상으로만 이뤄진다. 번트 시도는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진행된 테스트는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운영이 잘 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10번 신청하면 3번 정도 판정이 번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처스리그 기준 판독에 12초 정도가 소요돼 경기 진행에도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은 동일한 기준과 세칙으로 포스트시즌에도 적용된다. 그동안 체크 스윙 판정은 명확한 기준 없이 심판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해왔지만, 이제는 객관적 기준에 따른 정확한 판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KBO는 이번 시즌 처음 개최되는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10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남부리그와 북부리그 상위팀들이 교차 방식으로 준결승전을 치른 뒤 승자끼리 결승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