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가 드디어 10승을 달성했다. 박세웅은 7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0승째를 기록했다. 2022년 이후 3년 만의 두 자리 승수다.
박세웅의 올 시즌은 극과 극을 오갔다. 시즌 초 8승 1패 평균자책 2.25로 출발할 때만 해도 각 구단 외국인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그런데 8승 이후가 문제였다. 내리 6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4패만 당하는 긴 침체에 빠졌다.
어렵사리 9승째를 달성하며 반등하는가 했지만,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7월 5일 KIA전에선 4이닝 8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평균자책이 다시 5.28까지 치솟았다. 이 등판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 휴식과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이날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선 박세웅이다.
이날 박세웅은 시즌 초반 강력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5회까지 한 번도 연속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1회 2사 후 이주형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지만 최주환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고, 3회 송성문의 2루타 이후에도 임지열을 내야 땅볼로 막아냈다. 2회와 5회에는 삼자범퇴로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6회에도 위기를 차분하게 넘겼다. 선두 타자 송성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바로 임지열을 병살타로처리했다. 이주형의 안타 이후에도 최주환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 루벤 카디네스의 안타와 오선진의 2루타로 1실점했지만, 마지막 타자 어준서를 몸쪽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7이닝을 책임졌다.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도 적중했다. 김 감독은 7월 팀타율 9위로 부진한 타선에 변화를 주기 위해 고승민, 손호영, 박승욱을 이날 경기 전 1군에 올렸다. 당초 24일 복귀 예정이었던 고승민과 손호영을 하루 앞당겨 콜업했고, 결과는 성공으로 돌아왔다.
4회까지 0대 0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5회초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롯데는 유강남과 박승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뒤 2아웃에서 고승민이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윤동희의 볼넷으로 만루가 된 상황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3대 0으로 앞서 나갔다.
7회에도 2아웃 1, 2루 상황에서 레이예스가 다시 한 번 적시타를 날리며 추가점을 보탰다. 고승민은 2번 타순에서 2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고, 레이예스는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키움은 4회까지 잘 던지던 선발 하영민이 5회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송성문이 3안타를 기록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루벤 카디네스와 이주형이 각각 2안타를 기록했지만 찬스에서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세웅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5.10으로 낮췄다. 개인 최다 12승을 달성한 2017시즌에는 22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했지만, 올 시즌은 18경기 만에 해냈다. 이날 경기에서 반등 실마리를 찾은 만큼 남은 시즌 개인 최다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한편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SSG 랜더스를 9대 0으로 완파했다. 가라비토는 한국 무대 첫 승을 기록했다. 전날 홈런파티를 벌였던 삼성은 이날 홈런 없이 13안타로 9득점을 올렸다.
창원에서는 KT 위즈가 NC 다이노스에 2연승을 기록했다. 안현민이 이틀 연속 홈런으로 시즌 18호를 터뜨렸고,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가 4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NC는 선발 로건 앨런이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며 대패를 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