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키움 히어로즈가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라클란 웰스와의 짧은 동행을 마무리했다. 키움은 23일 훈련 전 고척스카이돔에서 웰스를 위한 송별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그라운드에 선수단 전원이 모인 가운데 주장 송성문이 웰스에게 선수단의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과 KBO리그 첫 승, 첫 탈삼진 기념구를 전달했다. 이어 선수단과 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하며 마지막 추억을 남겼다. 구단은 웰스의 아내 조지아에게도 고급 자개장 보석함을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웰스는 6월 11일 케니 로젠버그의 6주 규모 부상으로 공석이 된 외국인 투수 자리를 메우기 위해 키움에 합류했다. 총액 3만 달러(약 4200만원)의 단기 계약이었다. 원래 키움이 2026년부터 도입되는 아시아 쿼터제에 대비해 주목하던 선수였지만, 로젠버그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예정보다 빨리 KBO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약 한 달간의 키움 생활에서 웰스는 나름의 존재감을 보였다. 4경기에 등판해 20이닝을 투구했고 1승 1패 평균자책 3.15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고별전 격인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 4사사구 4탈삼진으로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하며 마지막 등판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웰스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경기장에서 느꼈던 열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무엇보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 짧지만 소중한 경험이었고, 남은 시즌 팀의 선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쉬운 것은 웰스와의 이별이 키움의 뜻이 아니라는 점이다. 구단은 웰스와 완전 대체 계약을 원했지만, 웰스가 개인사를 이유로 재계약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구단과 웰스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웰스는 24일 오전 고국인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다.
키움으로서는 다시 외국인 투수 찾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로젠버그의 부상 치료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이라고 구단 측은 밝혔다. 후반기를 앞두고 투수진 보강이 시급한 키움에게는 또 다른 숙제가 생긴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