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머피(사진=KT)
패트릭 머피(사진=KT)

 

[스포츠춘추=잠실]

"LG 트윈스 타선 상대로 1점만 줬으면 괜찮은 것 아닌가? 그 정도면 훌륭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의 피칭에 합격점을 줬다. 패트릭은 30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는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KT 타선의 침묵으로 팀이 0대 5로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데뷔 이후 처음 5이닝을 온전히 책임지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3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패트릭의 체인지업에 특히 주목했다. 패트릭은 전날 총 76구 가운데 체인지업을 17구 구사했다. 포심패스트볼(29구) 다음으로 많이 던진 구종이 체인지업이었다.

이 감독은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듣기로는) 미국 시절에는 체인지업이 제일 가치가 떨어졌다고 했다”며 “그런데 포수 장성우가 볼을 받아보니까 체인지업이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 어제 141, 142km/h 구속이 나온 공이 다 체인지업이었다.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패트릭은 메이저리그 시절 체인지업을 거의 구사하지 않는 투수였다. 2021년에는 체인지업을 전체 투구 중 1.4%만 구사했고, 2022년에는 아예 던지지 않았다. 그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멀어진 기간 구종을 개발했을 수 있지만 원래 체인지업이 주무기였다고 하긴 어렵다. 

이 감독은 “미국에서 던질 때는 주로 불펜투수여서 그런지 좌타자를 상대할 때 슬라이더를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어제 보니 체인지업도 잘 떨어지더라”고 분석했다. 또한 “상대팀에서 보기에는 워낙 킥이 빨라서 거기서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며 “LG 상대로 한 점만 줬으면 잘 던진 것 아닌가. 그 정도면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패트릭은 장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선수로 합류했다. 올 시즌 치열한 5강 싸움 중인 KT는 예년보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상승 모멘텀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패트릭이 남은 시즌 동안 LG전처럼 좋은 피칭을 이어간다면 KT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패트릭 머피(사진=KT)
패트릭 머피(사진=KT)

한편 KT 위즈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배정대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최성민을 불러올렸다. 배정대는 전날 경기 6회 병살타를 치고 달리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한 뒤 교체된 바 있다. 병원 검진 결과는 왼쪽 발목 인대 손상.

이강철 감독은 “뼈에는 이상이 없는데 인대를 조금 삐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배정대는 배정대가 좌측 발목 인대 50%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으며, 한 달 정도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날 선발 라인업을 김민혁(좌익수)-황재균(1루수)-안현민(지명타자)-멜 로하스(우익수)-허경민(3루수)-김상수(2루수)-안치영(중견수)-조대현(포수)-장준원(유격수) 순으로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엔마뉴엘 데 헤이수스가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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