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3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뜻밖의 만남이 이뤄졌다. 볼보이 활동을 위해 일찍 야구장을 찾은 창원공고 3학년 강민규, 강지호 학생과 자율훈련 중이던 NC 다이노스 박건우가 우연히 마주쳤고, 박건우의 제안으로 1시간 가까운 깜짝 합동훈련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전부터 시작된 훈련에서 박건우는 두 학생을 배팅 박스에 서게 한 뒤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며 여러 가지 대화를 이어갔다. 서로 공을 던져주고 받으며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훈련을 마친 박건우는 "우연히 만난 두 친구와 짧은 훈련을 진행했는데, 공을 던지고 치는 모습에서 정말 재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에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언젠가 꼭 NC에서 동료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박건우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도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야구선수를 꿈꾸는 많은 친구들이 프로 선수들과 소통하고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강민규 학생은 "볼보이로서 야구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오늘 같은 경험은 처음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일찍 왔는데, 너무나도 감사하게 박건우 선수가 먼저 훈련을 같이 해보자 제안해 주셨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강민규는 또 "야구를 재밌게 즐겼으면 한다며 얘기를 해 주신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나에겐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지호 학생 역시 "평소에도 NC 선수들을 동경해 왔는데, 함께 훈련을 했다는 자체가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타격을 하는 모습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야구와 관련된 것을 포함해 많은 조언을 친근하게 건네주셨다"며 "오늘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도 많아서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NC는 창단 이후 연고 지역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야구 의류 및 드림볼 지원, 리틀 야구단 합동 졸업식, 유소년 일일 야구교실 운영 등과 함께 볼보이 활동도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김태경, 신용석, 신성호 등 지역 출신 NC 선수들에게는 홈경기 볼보이 경험이 학창 시절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어, 이번 만남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