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에 신음하던 최정이 최근 8경기 동안 32타수 12안타 3홈런 맹타로 어느새 타율을 0.217까지 끌어올렸다(사진=SSG)
초반 부진에 신음하던 최정이 최근 8경기 동안 32타수 12안타 3홈런 맹타로 어느새 타율을 0.217까지 끌어올렸다(사진=SSG)

 

[스포츠춘추]

전반기 1할대 타율에 허덕이던 SSG 랜더스 최정이 마침내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찾았다. 강병식 타격코치의 독특한 훈련법과 감독부터 전력분석팀까지 구단 전체가 필사적으로 매달린 '최정 살리기' 작전의 결과, KBO 리그 역대 최초 500홈런 타자의 반등이 시작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5월 2일 늦게 시즌을 시작한 최정은 타격 슬럼프가 길어져 한때 타율이 0.191까지 떨어질 정도로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최근 8경기 동안 32타수 12안타 3홈런 맹타로 어느새 타율을 0.217까지 끌어올렸다. 후반기 들어서는 타율 0.278에 OPS 0.852를 기록하며 확실한 반등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정의 반등 뒤에는 타격파트를 맡은 강병식-오준혁 등 코칭스태프의 세심한 분석과 맞춤형 케어가 있었다. SSG 구단 관계자는 "최정은 연습량이 많지만 그만큼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까지도 걱정이 많아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이에 강병식 타격코치는 최정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관계를 쌓으며 솔직하고 정확한 피드백을 주는 데 집중했다. 키움 타격코치 시절 입에 웨하스를 물고 타격하기, 등에 물탱크를 메고 스윙 연습하기, 커다란 공 치기, 밴드로 하체를 묶고 타격하기 등 색다른 훈련 아이디어로 화제가 됐던 강 코치는 최정이 원래 잘하던 '전매특허' 스윙을 되찾기 위한 훈련법을 고민했다.

강 코치는 최정에게 일반 배트보다 더 긴 펑고 배트를 활용한 타격 연습을 제안했다. 긴 배트를 사용하면 허리 회전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며, 타격 포인트가 앞쪽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7월 말부터 시작한 이 훈련이 감을 찾고 최정 고유의 타격 메커니즘을 되찾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최정은 강병식 코치에 대해 "항상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내가 타격이 잘 안 됐을 때, 전날 경기 종료 후 늦은 시간에도 연구를 해서 다음날 피드백을 주셨다"며 "방향성도 같이 의논을 해주셨다. 정말 많이 의지가 됐고, 코치님의 말을 믿고 타격에 임했더니 심적으로도 편했다. 또 결과도 좋게 나오더라"고 감사를 전했다.

초반 부진에 신음하던 최정이 최근 8경기 동안 32타수 12안타 3홈런 맹타로 어느새 타율을 0.217까지 끌어올렸다(사진=SSG)
초반 부진에 신음하던 최정이 최근 8경기 동안 32타수 12안타 3홈런 맹타로 어느새 타율을 0.217까지 끌어올렸다(사진=SSG)
초반 부진에 신음하던 최정이 최근 8경기 동안 32타수 12안타 3홈런 맹타로 어느새 타율을 0.217까지 끌어올렸다(사진=SSG)
초반 부진에 신음하던 최정이 최근 8경기 동안 32타수 12안타 3홈런 맹타로 어느새 타율을 0.217까지 끌어올렸다(사진=SSG)

오준혁 코치에 대해서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오준혁 코치는 멘탈 코칭을 담당해 최정이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왔다. 최정은 "내 장점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줬다. 과거 타격 폼에서 좋았던 부분을 캐치해 내가 당시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함께 선수로 생활했던 점도 소통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코치들뿐만 아니라 구단 전체의 도움이 최정 반등에 한몫했다. 전력분석팀이 최정 반등을 위해 발벗고 나섰고, 같은 베테랑인 김성현 선수 합류로 최정이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은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숭용 감독도 최정의 타격 훈련에 직접 참여해 기술적 피드백과 함께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했다.

통산 509홈런으로 역대 홈런 1위에 빛나는 최정은 매 경기가 신기록 행진인 KBO 대표 강타자다. 통산 타율 0.286에 OPS 0.917을 기록 중이고, 37세였던 지난해에도 타율 0.291에 OPS 0.978, 37홈런 107타점이라는 초현실적 기록을 남겼다. 올해도 초반 부진을 딛고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전폭적 지원 속에서 서서히 본래 모습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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