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첼시 FC가 디오구 조타를 향한 축구계의 애도에 동참했다. 지난 7월 클럽 월드컵 우승으로 얻은 거액의 보너스 일부를 조타 유족에게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조타의 소속팀이었던 리버풀을 넘어 축구계 전체가 하나가 되어 고인을 추모하는 모습이다.
첼시는 지난달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3대 0으로 꺾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는 기존 7개팀에서 32개팀으로 대폭 확대된 새로운 형태의 첫 클럽 월드컵이었다. 첼시의 우승으로 구단이 손에 넣은 상금은 무려 1억1460만 달러(약 1604억원)에 달했다.
구단과 선수들은 공동으로 1550만 달러(약 217억원)를 보너스 기금으로 조성했다. 이 기금은 엔초 마레스카 감독 휘하에서 대회에 나선 모든 선수들에게 균등 배분될 계획이었다. 그런데 구단과 선수들이 조타 유족 몫을 별도로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개별 지급액은 각종 세금과 환전 수수료를 빼고도 50만 달러(약 7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는 지난 7월 3일 스페인 사모라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첼시가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그로부터 10일 뒤의 일이었다. 조타는 리버풀에서 182경기에 출전해 65골을 기록한 핵심 선수였으며, 안드레 실바는 포르투갈 페나피엘에서 활약하던 축구선수였다.

리버풀은 조타를 추모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들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안필드 스타디움에 추모 조각상을 건립할 예정이며, 선수들은 2025-26시즌 내내 '포에버 20' 엠블럼을 유니폼과 스타디움 재킷에 착용할 계획이다. 구단 자선단체인 LFC 파운데이션은 조타의 이름을 딴 풀뿌리 축구 프로그램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추모 행사는 오는 15일 금요일 안필드에서 열리는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특별한 팬 모자이크와 묵념 시간이 계획되어 있다. 리버풀은 이달 초 133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개별 선수의 등번호를 영구결번하기로 발표했다. 조타가 달았던 20번이 그 주인공이다. 이제 그 20번은 영원히 그의 것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