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사진=스포츠춘추 정진영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사진=스포츠춘추 정진영 기자)

[잠실=스포츠춘추]

"(장현식이) 살아나야 포스트시즌도, 남은 시즌도 훨씬 쉽게 풀릴 수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불펜투수 장현식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타자의 리듬이 있듯, 투수에게도 흐름은 존재한다. 특히 1년이라는 긴 시즌을 소화하는 중간 투수라면 더욱 그렇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투수들도 한 달 동안 승을 못 올릴 때가 있다. 잘 던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경우가 생기는데, 중간 투수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좋은 피처도 흐름 속에선 아쉬운 구간이 생긴다고 말하며, "이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도 달라진다. 그런 부분이 코칭스태프 운영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성적을 보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아닌, 안 좋은 흐름을 어떻게 타게 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염 감독은 "무엇보다 바닥을 찍게 해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최고의 카드로 평가받는 선수를 끝까지 신뢰하고 끌고 가는 것이야말로 진짜 운영이라는 생각이다. "안 된다고 해서 바닥까지 가게 두면, 결국 내가 가진 최고의 자산을 스스로 놓치는 거다. 그래서 난 메뉴얼을 세세히 만들고, 다른 감독들의 사례도 많이 본다. 간접경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 트윈스 불펜투수 장현식. (사진=LG 트윈스)
LG 트윈스 불펜투수 장현식. (사진=LG 트윈스)

하지만, 어제(19일) 경기에서 아쉬움은 남았다. "(장)현식이가 5점 차 상황에서 깔끔하게 처리해야 했다. 그런데 야구가 안 풀렸다"며, "이럴 때일수록 선수와 팀, 팬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불펜투수 장현식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다. 팬들과 언론 모두 '불안하다'고 평가하며 기용 자체를 우려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그대로 선수에게 전달된다. 흐름이 이어지는 거다. 그걸 빨리 끊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장현식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카드다. 살아나야 포스트시즌도, 남은 시즌도 훨씬 쉽게 풀릴 수 있다"며, 염 감독은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장현식의 회복력은 빠른 편이다. 과거 수년간 불펜투수로서의 성공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장현식에 대해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감독님, 그래도 구위가 올라왔습니다. 150(킬로미터)도 나오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도전 의지를 느낀다는 것이다. 

이에 염 감독도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선수는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결국 선수의 현재 심리 상태가 중요하다. 이겨낼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기다리는 시간도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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