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32팀으로 확장되면 경기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MLB.com 방송화면)
메이저리그가 32팀으로 확장되면 경기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MLB.com 방송화면)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경기수가 줄어들까. MLB 리그 확장이 가시화되면서 현재 162게임 체제가 156게임 또는 154게임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야구에서 매년 144경기가 많다고 줄이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도 경기 단축 논의가 나오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제이슨 스타크 기자는 21일(한국시간) 기사를 통해 "MLB 확장은 162게임 체제의 종료를 의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에서 익명을 요구한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162게임은 멸종 위기종"이라고 단언했다. 다른 구단 간부도 "확장은 162게임 체제의 종료를 의미한다"고 확언했다.

스타크 기자의 계산은 이렇다. 32개 팀을 8개 지구로 나누면 156게임이 수학적으로 완벽한 스케줄이 나온다. 같은 지구 팀들과 12경기씩, 같은 리그 다른 지구와 6경기씩, 상대 리그와 3경기씩 치르는 방식이다. 매주 3게임씩 2시리즈를 치르는 형태로 모든 팀이 매주 최소 하루씩 쉴 수 있게 된다.

선수 건강이 경기수 축소를 주장하는 핵심 이유다. 올해 MLB에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들에게 지급된 연봉만 9억5357만 달러(약 1조3350억원)에 달한다. 2023년엔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162게임을 26주에 소화하며 4개 시간대를 오가는 강행군이 피로 누적과 부상의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8게임을 줄이면 시즌 중 약 10일의 휴식일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기사에서 한 구단 관계자는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다"며 "선수들의 건강과 경기력, 그리고 야구 자체를 위해서도 더 쉬고 건강한 선수들이 더 자주 뛰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가 32팀으로 확장되면 경기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MLB.com 방송화면)
메이저리그가 32팀으로 확장되면 경기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MLB.com 방송화면)

156게임 외에 154게임 복귀론도 제기된다. MLB는 1908년부터 1960년까지 52년간 154게임 체제를 유지했다. 1961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와 워싱턴 세네터스 창단, 1962년 휴스턴과 뉴욕 메츠 창단과 함께 162게임이 도입됐다.

디 애슬레틱은 "154게임은 역사적으로 완벽한 숫자"라며 "현대 야구사를 154게임 시대와 162게임 시대로 깔끔하게 나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록 관리 측면에서도 154게임이 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수 축소의 가장 큰 장벽은 역시 돈이다. 구단주들은 홈경기 감소로 인한 티켓 판매, 매점 수익, TV 중계권료, 스폰서 수익 손실을 우려한다. 선수들도 경기 수 감소를 이유로 연봉 삭감 압박을 받을 가능성을 걱정한다.

스타크 기자는 포스트시즌 확대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5전 3선승제인 시리즈를 7전 4선승제로 늘리거나,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12개에서 16개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10월 추가 경기로 정규시즌 축소에 따른 수익 손실을 보전하자는 것이다.

MLB 확장 자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자주 언급하지만 선수노조와의 협상이 필요하고, 현재 30개 구단 중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

내슈빌과 솔트레이크시티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시기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애슬레틱스의 새 홈구장 문제가 해결된 이후인 2029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지난 주말 인터뷰에서 확장, 재편성, 플레이오프 개편 등을 언급했지만 정규시즌 게임 수 단축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확장이 이루어진다면 더 짧은 스케줄이 함께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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