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감독대행과 양의지(사진=두산)
조성환 감독대행과 양의지(사진=두산)

 

[스포츠춘추]

9위 두산 베어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발버둥치는 7위 NC 다이노스에게 연이틀 치명타를 안겼다. 8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1.5경기까지 좁히면서 마침내 9위 탈출 가능성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두산은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타선의 폭발로 9대 3 대승을 거뒀다. 전날 12대 3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NC를 대파한 두산은 시즌 성적 56승 6무 65패를 기록,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된 8위 KIA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경기 초반은 두산의 분위기였다. 2회초 양의지의 2루타로 잡은 찬스에서 김인태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박계범의 3루수 땅볼로 1점을 추가해 2대 0으로 앞서나갔다. 4회초에는 박계범이 다시 한번 우전 적시타를 쳐 3대 0으로 리드를 벌렸다.

하지만 NC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7회말 2사 후 도태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김주원이 우월 2점 홈런(시즌 14호)을 터뜨리며 한 점 차로 추격했다. 8회말에는 맷 데이비슨의 2루타와 대타 오영수의 우전 적시타로 3대 3 동점을 만들어냈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초, 두산 타선이 폭발했다. 1사 1, 3루에서 양의지가 2루수 방향 빗맞은 내야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오명진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조수행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투수 김태훈의 폭투로 1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김재환의 시즌 12호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쐐기포를 날린 김재환(사진=두산)
쐐기포를 날린 김재환(사진=두산)

두산 선발 잭 로그는 5이닝 동안 88구를 던지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와는 무관했다. 승리투수는 9회 올라온 김택연(3승 4패 23세이브)이 가져갔다. NC는 막판 추격해서 동점까지 만든 건 좋았지만, 연장전에서 불펜진이 한 이닝에 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두산 타선에서는 김재환(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박계범(5타수 2안타 2타점), 조수행(1타수 1안타 2타점)이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김주원(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과 오영수(2타수 1안타 1타점)가 분전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 정도로 여겨졌던 두산이 과연 순위 상승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두산은 5월 17일 이후 현재까지 4개월 가까이 9위에 머물렀다. 한때는 8위와 7경기차까지 승차가 벌어져 9위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젊은 선수들의 활약 속에 경기력이 살아나고, 한때 2위까지 올라갔던 작년 우승팀 KIA의 추락이 맞물리면서 기회가 생겼다.

반면 NC는 3연패에 빠지며 57승 6무 61패로 추락했다. 5위 KT와의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지게 생겼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