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하는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춘추]

키움 히어로즈가 3년 연속 리그 최하위를 확정지었지만, 후반기 들어 보여주고 있는 변화는 분명하다. 특히 설종진 감독대행이 부임하며 예고했던 '발야구'가 실제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후반기(7월 17일 이후) 기준으로 도루 성공률 1위(84.1%), 도루 시도 횟수 3위(37회)를 기록 중이다. 시도 횟수만 놓고 보면 공동 1위인 LG와 두산의 38회와 불과 1개 차이로, 사실상 상위권이다.

설 대행은 후반기 시작 직전 부임하며 "팬을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뛰겠다. 더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고, 그 약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는 "지금껏 안 했던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반기 키움의 낮은 도루 시도 횟수를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전반기 키움의 도루 시도는 47회로, KT 위즈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수치였다. 도루 성공률은 무려 89.4%로 리그 1위였지만, 시도가 적어 그 효율성이 빛을 보지 못했다.

설 대행은 도루뿐 아니라 작전 야구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번트를 하는 등 다양한 작전을 많이 지시하겠다"고 밝혔고, 그 역시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전반기 91경기 동안 희생번트는 단 17차례였지만, 후반기 39경기에서는 벌써 18차례나 시도하며 경기당 번트 시도 횟수가 2.5배 이상 증가했다.

물론 도루와 번트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경기를 이기는 건 아니다. 그러나 키움이 보다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설종진 대행이 그리는 '발야구'의 색채가 분명해지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최하위라는 성적표 속에서도, 키움은 다시 '뛰는 야구'로 방향을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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