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투수 오석주.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투수 오석주. (사진=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춘추]

키움 히어로즈 투수 오석주(27)가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3일 KT전을 시작으로, 9월 5일 삼성전까지 14경기 연속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오석주는 후반기(7월 17일 이후)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이는 후반기 구원투수 중 최고 성적이다.

이러한 호투의 비결은 투구 리듬의 변화에 있다. 오석주는 투구 동작을 보다 부드럽게 조정하면서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기존 138km에서 140km까지 상승했다. 구속 상승은 자신감으로 이어졌고, 마운드에서 한층 공격적인 피칭을 가능하게 했다. 반면 시속 110km대의 느린 커브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멘털 트레이닝도 오석주의 호투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올해 초부터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책 3페이지를 읽는 습관을 8개월 넘게 이어오고 있다. 책에서 얻은 내용을 토대로, 등판 전 불펜에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이긴다’는 자기 암시를 되뇌이며 마운드에 오른다. 이러한 긍정적 마인드셋이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석주의 14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 (사진=KBO 사이트 갈무리)
오석주의 14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 (사진=KBO 사이트 갈무리)

물론 오석주의 기록은 KBO 최다 무실점 경기 기록과는 거리가 있다. KBO 역대 최다 무실점 경기 기록은 지금은 은퇴한 좌완 임현준(전 삼성 라이온즈)이 보유한 38경기다. 그는 2020년 8월 23일 롯데전부터 2021년 4월 20일 SSG전까지 무려 38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현재 오석주의 14경기 연속 무실점은 KBO 역대 160위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석주의 기록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최근 3년 연속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키움 히어로즈에서 그는 후반기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팀의 반등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후반기 팀 승률은 9월 6일 기준 0.368로, 전반기(0.307)보다 상승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오석주는 이적 3시즌 만에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미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 키움 히어로즈는 오석주의 활약을 반가운 전력 상승 요소로 보고 있다. 좌완 김재웅, 이승호, 우완 김성진 등이 돌아올 2026시즌에 오석주의 존재는 키움 불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비록 KBO 최다 무실점 기록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치지만, 오석주는 이미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오석주가 이 무실점 기록을 깰 수도 있다. 그의 무실점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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