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위기의 LA 다저스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다저스)가 역사적인 노히트노런 승리를 놓쳤다. 불펜 방화쇼로 다저스는 끝내기 패배까지 당했다.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단 1개를 남기고 일어난 일이다.
야마모토는 7일(한국시간) 미국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해 3-0으로 앞선 9회 2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역사적인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지만, 111개의 공을 잘 던진 야마모토는 마지막 공 1개에 울었다.
8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진 야마모토는 노히트 노런 기록을 위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알렉스 잭슨을 삼진, 코비 마요를 중견수 뜬공을 잡을 때까지만 해도 대기록 달성을 앞둬 경기장이 술렁거렸다. 하지만 잭슨 할러데이를 상대로 던진 112구째 공이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홈런을 허용하며 노히트노런 완봉승이 일순 날아가 버렸다.

비극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기록이 날아간 뒤 야마모토 대신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마운드에 올랐다. 2루타, 사구, 폭투, 볼넷에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해 3-2까지 쫓겼다. 다저스는 급히 태너 스캇을 투입했지만, 스캇이 엠마누엘 리베라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말았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할리데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9회 2사 후 홈런으로 노히트 행진을 막은 8번째 선수가 됐다. 앞선 7경기는 모두 팀이 패했다”고 소개했다. 트레이넨은 경기 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말 할 말이 없다. 야마모토와 함께 뛰며 본 그의 최고 투구를 완전히 망쳤다”며 미안해했다.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선수들은 끝까지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마지막에 모든 게 뒤집혔다. 마지막 아웃을 잡지 못했을 뿐"이라고 아쉬워했다.

다저스는 9회 2사 후 홈런을 맞아 노히터가 깨진 뒤 역전패까지 당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팀으로 기록됐다. 거짓말 같은 패배로 5연패를 당하며 지구 2위 샌디에이고에 1경가 차까지 쫓기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