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믿었던 LG 셋업맨 김진성(40)이 흔들렸다. 불혹의 나이에도 LG 불펜을 든든하게 지탱하던 맏형이 무너지며 1위 LG도 2위 한화에 추격을 허용했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
김진성은 올 시즌 11일까지 무려 71경기에 등판했다. 이미 30홀드(6승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4)도 채웠다. 전반기에만 LG가 치른 88경기 중 50경기 등판하는 등 4년 연속 60경기 이상 등판을 달성했다.
2021년 NC에서 방출된 김진성은 LG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고, 4년째 LG 유니폼을 입고 있다. 지난 3년간 67경기, 80경기, 71경기를 뛰었고, 200경기 넘게 뛰며 60홀드를 채웠다. 4년차인 올해도 80경기 등판을 바라보고 있다.

김진성은 늘 연투를 자청할 정도로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래서 ‘헌신좌’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진성이 없었다면, LG의 올 시즌 고공비행도 쉽지 않았다. LG 염경엽 감독도 ”(김)진성이는 늘 팀을 위해 공을 던지려고 한다. 그 마음이 감독 입장에선 고맙다. 그래도 최대한 관리해주며 등판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을 위해 역투하던 김진성이지만 11일 잠실 KT전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김영우(1이닝 1실점)에 이어 등판한 김진성은 0.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도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하며 2위 한화에 3.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김진성은 8월에만 13경기 등판해 2승1패, 7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이 기간 LG는 연승행진 속에 1위를 굳히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김진성의 최근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26일 NC전(0.1이닝 2실점)에서 5월 24일 SSG전(0.1이닝 1실점) 이후 3달 여만에 패배를 기록하더니, 불과 4경기만에 다시 패전이 됐다.

LG는 최근 부진한 장현식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함덕주도 아직 제 컨디션이라 볼 수 없다. 한화에 쫓기고 있는 지금 시점에 김진성까지 흔들리면 LG 불펜 운용이 꼬일 수밖에 없다. LG는 김진성의 부진이 일시적이길 바라고 있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김진성이 의기소침하지 않고 다시 투지를 발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