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춘추]
키움이 1순위로 투수 최대어 박준현(천안북일고)을 지명했다. 이변은 없었다. 일찌감치 박준현 1순위 지명도 공언했다. 이제 박준현을 어떻게 키우고, 활용하느냐가 남았다.
박준현은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하게 됐다. 키움은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박준현을 호명했다.
이번 드래프트 투수 최대어로 꼽힌 박준현은 최고 구속 157km를 기록한 ‘파이어볼러’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거액 입단 계약 제안도 받았다. 이번 U18 청소년대표팀에도 선발돼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 유망주다.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은 “미국에 가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고민 없이 박준현을 지명할 수 있었다”면서 “아무리 좋은 공을 던져도 여기에 와서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구단 차원에서 중간으로 쓸지, 불펜으로 쓸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현 활용법을 간단히 분류해 선발 또는 불펜이다. 박준현은 고교 시절 쭉 선발투수로 뛰었다. 키움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덕수고 좌완 정현우를 바로 선발등판 시켰다. 올시즌 17경기 등판해 3승7패,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 중이다. 정현우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키움은 어린 투수들에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는 팀이다. 정현우 외에도 최근 박정훈에게도 선발등판 기회를 부여하기도 했다. 박정훈은 구원등판해 LG전에서 3이닝 세이브를 기록한 뒤 15일 한화전에 선발등판했다. 에이스 안우진도 어깨 수술로 내년 전반기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다. 몸상태를 잘 만들고 준비를 잘한다면 박준현도 정현우처럼 선발투수로 프로 첫 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다.

한화 정우주처럼 불펜에서 시작해 프로에 차근차근 적응해 선발등판하는 방법도 있다. 정현우에 이어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주는 올 시즌 구원투수로 활약하며 한화의 반등에 힘을 보탰다. 47경기 등판해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 중이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 패전이 된 적 없다.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 상대도 15일 키움이었다. 정우주는 2.1이닝 2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남은 시즌 정우주는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는다.
1순위 루키 박준현의 프로 첫 등판은 경기 출발점일까. 아니면 팀을 구하는 구원투수일까. 키움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