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대전]
철저하게 바깥쪽 존만 공략했다. 우타자, 좌타자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을 던졌다. 빠질 법한 공인데 자동-볼 판정 시스템(ABS) 존이 여지 없이 스트라이크 신호를 보냈다. 한화 이글스 좌투수 류현진(38)이 빛나는 제구력을 자랑하며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류현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1실점 호투했다.
철저하게 바깥쪽 보더라인으로 공을 던졌다. 우타자, 좌타자 가릴 것 없이 그랬다. 경기 초반에는 포심과 커터를 주로 던지더니, 3회부터는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섞었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은 아슬아슬하게 ABS 존을 지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특히, 류현진은 LG 포수 박동원을 상대로 철저하게 체인지업만 던졌는데, 박동원은 3회초 첫 타석에서 체인지업으로만 이뤄진 공 3개에 삼구삼진으로 돌아섰다.

내내 호투하던 류현진이 5회부터 다소 흔들렸다. 1사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박해민을 삼진으로, 홍창기를 내야 땅볼로 잡고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6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에 솔로 홈런을 헌납하고 고개를 숙였다. 오스틴은 류현진이 잘 떨어트린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옥에 티'로, 타선도 무득점으로 침묵해 류현진은 0-1 상황에서 패전 위기를 안고 6회까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채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9승 7패를 기록한 류현진은 10승 고지를 밟는 것을 아쉽게 미루게 됐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시속 148km까지 찍은 류현진은 평균 구속 146km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총 96구를 던진 류현진은 포심(37구)을 중심으로 커터(28구), 체인지업(20구), 커브(11구)를 섞었다. 스트라이크 대 볼 비율은 64대 32로 정확히 2대 1 비율로 이상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