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탈삼진을 달성한 코디 폰세(사진=한화)
252탈삼진을 달성한 코디 폰세(사진=한화)

 

[스포츠춘추=인천]

한화 이글스의 괴물 에이스 코디 폰세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드류 앤더슨을 제치고 탈삼진 1위에 재등극함과 동시에 KBO리그 사상 최초로 한 시즌 25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폰세는 10월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6.0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고 단 2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이로써 폰세는 시즌 탈삼진 252개를 달성하며 SSG 드류 앤더슨(245탈삼진)을 제치고 사실상 탈삼진왕을 확정 지었다. 또한 KBO리그에서 그간 누구도 밟지 못한 250탈삼진을 넘어섰다.

이날 경기는 오후 3시 이후부터 그라운드에 쏟아진 많은 비로 예정보다 1시간 늦춰진 7시 30분에 시작했다. 이미 우천 순연으로 한 차례 등판을 미뤘던 폰세로서는 또 한 번 비 때문에 정상적인 등판에 차질을 빚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폰세가 비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기겠다”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라운드 정비 작업을 거쳐 7시 30분에 시작한 경기, 폰세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선두 타자 박성한에게 초구 홈런을 얻어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날 최소 4개는 잡아야 하는 탈삼진도 1회와 2회에 각각 하나씩 잡아냈지만 3회에는 추가하지 못하면서 3회까지 탈삼진 2개에 그쳤다.

SSG 타자들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밀면서 폰세를 상대로 불리한 카운트가 되기 전에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2스트라이크를 먹은 이후에도 끈질기게 커트하거나 컨택에 성공하면서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마치 동료 드류 앤더슨의 탈삼진왕을 지켜주려는 듯한 노력이 엿보였다.

그러나 폰세를 상대로 삼진 당하지 않고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4회말 선두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5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이날 세 번째 삼진을 당했다. 폰세가 245탈삼진으로 앤더슨과 공동 선두로 올라선 순간이다. 이어 최정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며 246탈삼진으로 마침내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폰세는 최정을 삼진 처리한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면서 탈삼진 단독 1위 등극을 자축했다.

일단 기록이 깨지자 이후로는 거칠 것이 없었다. 폰세는 5회말에 아웃 3개를 전부 삼진으로 처리했다. 고명준과 안상현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주자 1, 2루 위기에서 조형우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6회에도 역시 삼진 3개를 잡아냈다. 선두 박성한을 3구 삼진 처리하며 시즌 250탈삼진을 달성했다. 연속 안타를 맞고 내준 1사 1, 3루 위기에서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고명준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이날 2실점째를 내줬지만 안상현을 다시 삼진으로 잡고 이날 경기 10개째 삼진을 기록, 252탈삼진으로 이날의 피칭을 마쳤다.

폰세의 역투에 한화 타선이 뒤늦게 힘을 냈다. 7회초 공격에서 4득점을 올리면서 빅이닝으로 단숨에 5대 2 역전에 성공하고 폰세에게 승리 투수 자격을 선사했다. 2대 2 동점에서 달아나는 투런포를 날린 이진영은 더그아웃에 들어온 뒤 폰세와 얼싸안고 기뻐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화는 5대 2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박상원으로 교체했다.

폰세는 SSG를 상대로 유독 많은 삼진을 잡아내 왔다. 4월 15일 SSG전 첫 등판에서 7.0이닝 12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뒀고, 5월 17일 SSG전에서는 8.0이닝 동안 18개 삼진을 잡아내며 9이닝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역시 무실점 승리였다. 이어 6월 28일 SSG전 7.0이닝 9삼진 1실점 승리, 8월 22일 SSG전 7.0이닝 9삼진 무실점, 그리고 이날도 6.0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SSG전 5경기에서 35.0이닝 동안 3실점에 삼진 58개를 잡아내는 괴력의 피칭을 선보였다.

사실상 탈삼진왕을 확정한 폰세는 경기가 이대로 승리로 끝나면 시즌 18승 1패로 마감하게 된다. 다승(18승)과 평균자책(1.89), 그리고 탈삼진(252개)까지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확실시된다. 다승에서는 역대 한화 투수 가운데 2002년 송진우, 2006년 류현진과 함께 한 시즌 최다 선발승(18승) 공동 1위가 된다. 마지막 등판에서도 엄청난 역사를 만드는 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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