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상 첫 퓨처스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상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BO)
KT가 사상 첫 퓨처스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상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BO)

[스포츠춘추=고척]

KT 위즈가 14년 연속 우승팀 상무 피닉스를 꺾고 퓨처스리그 사상 첫 챔피언에 등극했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10대 5로 승리하며 창단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퓨처스리그는 올해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을 신설했다. 이전까지는 북부리그와 남부리그 정규시즌 우승팀이 곧 챔피언이었지만, 올해부터 양대리그 준결승을 거쳐 우승팀을 가리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KT는 올 시즌 남부리그 승률 0.598로 2위에 그쳤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률 0.733의 압도적 북부리그 1위팀 상무를 제압했다.

KT는 1회 초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제구가 흔들린 상무 선발 진승현을 공략해 볼넷 3개와 이승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도 김병준의 볼넷과 2루 도루, 김민석의 적시타로 2대0을 만들었다.

창단 이후 퓨처스 1위를 차지하지 못했던 KT는 1일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사진=KBO)
창단 이후 퓨처스 1위를 차지하지 못했던 KT는 1일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사진=KBO)

KT는 3회 빅이닝을 작성했다. 문상준의 적시 2루타와 김민석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추가했다. 최동희의 타구가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 절묘한 곳에 떨어지며 2타점 적시타가 됐다. 강민성도 타점을 올리며 KT는 3회에만 5점을 득점해 7대0으로 빠르게 승기를 잡았다.

상무는 계속해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2회 말 2사 1, 2루에서 전의산이, 3회 말 2사 1, 3루 찬스에서 이재원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초 KT가 문상준의 실책 출루에 이은 김민석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해 8대0으로 도망갔다.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KT에는 상금 3000만 원이 주어진다. (사진=KBO)
퓨처스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KT에는 상금 3000만 원이 주어진다. (사진=KBO)

8점을 뒤진 4회 말 상무가 첫 득점을 올렸다. 2사 1, 2루에서 김두현의 땅볼에 실책이 나오며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8대 1이 됐다. KT는 5회 초 1사 1, 3루에서 이승현의 1루 땅볼이 병살 처리되지 않으며 3루 주자가 득점해 9대 1로 만들었다.

5회 말 상무는 점수차를 좁혔다. 1사 만루에서 류승민의 땅볼로 1점, 박찬혁의 타구에 유격수 송구실책으로 2점을 더해 9대 4로 추격했다. 하지만 KT가 6회 초 김병준의 2루타 이후 3루 도루, 상대 투수 폭투로 득점하며 10대 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7회부터 9회 초까지 양팀 모두 득점이 끊기며 잠잠한 양상이 이어졌다. 상무는 9회 말 2사에서 류승민이 솔로 홈런을 쳤지만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10대 5 KT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경기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KT 김민석이 MVP로 선정됐다. (사진=KBO)
이날 경기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KT 김민석이 MVP로 선정됐다. (사진=KBO)

이날 경기 MVP는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KT 김민석이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14표 중 8표(57%)를 얻었다.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우수타자상은 3안타 2타점의 KT 강민성, 우수투수상은 선발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KT 한차현, 감투상은 2안타를 친 상무 윤준호가 받았다. 세 선수에게는 상금 50만원씩 주어진다.

우승팀 KT는 상금 3000만원, 준우승팀 상무는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승장 김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열심히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며 "선수들에게 기회와 경험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좋은 경기장에서 팬과 함께 야구할 경험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전 "승패와 관계없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 감독은 부담 없이 임한 것이 우승의 비결이 됐다고 평가받았다.

MVP 김민석은 "뜻밖의 일이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강팀인 상무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점이 기쁘다"며 "우승 상금으로는 가족들과 소고기를 먹겠다"고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상무는 2012년부터 14년 연속 퓨처스리그 1위를 차지한 전통의 강호지만, 사상 첫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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