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를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이 10년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사진=MLB.com)
애틀랜타를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이 10년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사진=MLB.com)

 

[스포츠춘추]

김하성의 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새 감독과 함께 다음 시즌을 맞이한다. 애틀랜타를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이 10년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애틀랜타는 2일(한국시간) 스니커 감독이 2026시즌 복귀하지 않으며, 구단 내 조언자 역할로 남는다고 발표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스니커 감독은 1일 구단에 자신의 결정을 통보했다. 올시즌 종료 후 만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스니커 감독은 1977년부터 애틀랜타 조직에 몸담았다. 마이너리그 포수로 시작해 수십 년간 마이너리그 감독과 코치로 일했다. 2016년 5월 임시 감독으로 메이저리그 지휘봉을 잡았고, 이듬해 정식 감독이 됐다.

재임 기간 스니커는 811승 668패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이끌었고, 2021년엔 1995년 이후 2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올시즌 76승86패로 무너지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7년 연속 플레이오프 행진도 끊어졌다.

애틀랜타를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이 10년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사진=MLB.com)
애틀랜타를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이 10년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사진=MLB.com)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오브라이언 기자는 "많은 전문가들이 애틀랜타를 시즌 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점쳤지만, 첫 18경기에서 13패를 당하며 무너졌다"면서 올 시즌 팀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음을 시사했다.

올시즌 애틀랜타는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총 71명의 선수를 빅리그에 기용했다. 투수 46명, 선발투수 19명 모두 프랜차이즈 기록이다.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 5명 전원이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것도 보기드문 일이다.

6월 말 반등 기대감이 피어오를 무렵엔 노장 에이스 크리스 세일과 신예 우완 스펜서 슈웰렌바흐가 2주 간격을 두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6월 28일 1위와 9.5경기차였던 브레이브스는 7월 30일 16경기차로 벌어지면서 가을야구 진출권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결국 

애틀랜타 구단은 2일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니커 감독과 작별을 알렸다. 아지 알비스, 스펜서 스트라이더, 오스틴 라일리 등 스타 선수들이 자리를 지켰다. 테리 맥거크 회장은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사람 중 가장 훌륭한 인물"이라고 스니커를 치켜세웠다.

눈물을 참은 스니커 감독은 "선수들과 평생 이어질 관계가 너무 특별하다"며 "계속 일원으로 남게 돼 기쁘다. 여러분은 날 떠나보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틀랜타는 스니커를 2026년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한다. 새 픽업트럭과 하와이 여행권도 선물했다. 스니커 감독은 "나는 다음 단계를 맞을 준비가 됐다"며 "한 번 브레이브면 영원한 브레이브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즌 막판 애틀랜타에 합류한 김하성의 잔류 가능성도 관심을 모은다. MLB.com은 시즌 뒤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연평균 최소 1600만 달러(약 224억원)의 다년 계약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스니커 감독이 떠나면서, 김하성이 돌아와도 내년 시즌에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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