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종태 신임 대표이사(사진=한화)
한화 박종태 신임 대표이사(사진=한화)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 박종태 대표이사가 국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나선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24일 예정된 대전시청 국정감사에 박종태 대표를 일반 증인으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위원들은 한화 구단이 대전한화생명볼파크 내 장애인 관람석을 특별석으로 임의로 바꿔 판매한 점을 집중 질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한화가 올해 개장한 신구장 2층에 마련된 장애인 관람석 90석을 인조잔디로 덮은 뒤 특별석으로 만들어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장애인 관람석 가격은 8000원인데, 이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프리미엄 티켓을 판매했고 이 방법으로 2억원이 넘는 초과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 이후 한화의 대처도 논란을 키웠다. 대전시가 4월 점검에서 이 사실을 확인하고 5월과 7월 공문으로 원상복구를 통보했지만 즉각 이행하지 않았다. 뒤늦게 특별석을 장애인석 뒤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원상복구에 나섰지만, 시야 제한 문제가 발생해 관중들의 피해로 이어졌다.

매 경기가 매진인 한화생명 볼파크(사진=한화)
매 경기가 매진인 한화생명 볼파크(사진=한화)

문제가 불거지자 정치권과 장애인단체, 야구팬 모임까지 나서 구단의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8월 장애인단체가 경찰에 고발하자 한화는 구단 차원의 공식 사과에 나섰다. 8월 19일 박종태 대표이사는 구단 명의 사과문을 발표, "장애인 여러분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불편을 겪으신 장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한화 이글스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팬 분들께도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단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모든 이들의 관람 친화적인 구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일로 발생한 매출 이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8월 중순부터는 여러 장애인단체와 시설 개선 협의도 진행했다. "필요한 모든 비용 투자와 노력은 한화 이글스가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대전시와도 적극적으로 협업해 장애인 관람에 불편이 없는 최고의 장애인 관람 친화 구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사과문에서 "한화 이글스는 앞으로 제도를 준수하고, 사회적 약자 배려를 게을리하지 않는 책임 있는 스포츠구단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두 번 다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모든 임직원이 이번 일을 마음에 새기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감에서는 장애인석 논란뿐 아니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시설 안전 관리 문제도 다뤄질 전망이다. 올해 초 문을 연 이 구장은 파울 타구에 맞은 건물 유리창이 쉽게 깨지고 수영장 물이 넘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며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행안위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질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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