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사진=맨시티 공식 SNS)
과르디올라(사진=맨시티 공식 SNS)

 

[더게이트]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12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이 시즌 종료 후 구단을 떠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축구 전문매체 '원풋볼'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구단 수뇌부에 상당한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15년 넘게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온 과르디올라 감독은 육체적·정신적 에너지 소진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해 2027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계약서에는 조기 퇴임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즌 종료 시점에 더 이상 팀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없다고 판단하면 구단과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를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550경기를 지휘하며 395승 89패를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구단 역사상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이끌었다. 전술적 혁신과 선수 관리로 맨체스터 시티를 유럽 최강 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원풋볼은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단순한 교체가 아니라 하나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만약 내년 여름 감독 사임이 현실화되면, 과르디올라는 정확히 10년을 채우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기자회견에 나온 펩 과르디올라 감독.
기자회견에 나온 펩 과르디올라 감독.

후임 후보로 아르테타·콤파니 유력

맨체스터 시티 구단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퇴임 가능성에 대비해 후임 후보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과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아르테타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 수석 코치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함께 일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 철학을 깊이 체득했다. 현재 아스널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의 전설적인 전 주장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직전까지 팀의 리더로 활약했으며, 구단과 팬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번리를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킨 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에도 4년 만에 스스로 사임한 바 있다. 당시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1년간 안식년을 가진 뒤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높은 강도의 압박 속에서 팀을 이끄는 것에 대한 부담을 여러 차례 토로해왔던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10년이라는 기간을 채우고 스스로 떠나는 길을 선택할지, 아니면 계약 기간을 채울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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