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서울고 출신 유격수는 믿고 쓴다.’ 최근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과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의 활약상을 봤다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일 만한 문장이다.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 행사를 놓고 또 하나의 서울고 출신 유격수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바로 홍익대학교 내야수 배영빈이다.
배영빈은 2018년 서울고를 졸업해 2019년 홍익대로 진학해 4년 동안 기량을 갈고 닦았다. 배영빈은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수비와 주루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게다가 배영빈은 2018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고교야구대회에서 빼어난 성적(7경기 타율 0.476 21타수 10안타)으로 대회 MVP까지 차지한 경험이 있다.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고교 시절 배영빈을 두고 “배팅 파워가 약간 부족해도 수비와 주루에 있어서 감각과 센스는 매우 탁월했다”라고 평가했다.
대학에 진학한 배영빈은 더욱더 안정화 된 수비·주루 실력과 더불어 약점으로 지적받은 타격 능력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배영빈은 2022년 대학 공식경기에서 18경기 출전/ 타율 0.328/ 19안타/ 14도루/ 출루율 0.473를 기록 중이다.
한 프로구단 스카우트는 “배영빈 선수는 수비나 주루, 작전 수행, 콘택트 능력에서 모두 현 대학 지명 대상 내야수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하지만, 작은 신장과 마른 체형으로 배팅 파워가 부족한 점은 아쉽다. 그래도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가치는 분명히 높은 스타일”이라고 바라봤다.
"경기를 짜릿하게 만들 유격수가 될 것" '마지막 기회' 잡고자 하는 배영빈

4년 전 고교 시절 프로 진출 실패의 아픔을 겪었던 배영빈은 공식 프로 진출의 마지막 기회를 잡고 한다. 스포츠춘추와 연락이 닿은 배영빈은 “신인 드래프트 행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기대와 걱정의 감정이 반반씩 든다. 대학 진학 선택지가 있었던 4년 전과 달리 이번엔 더 결연한 마음이긴 하다. 꼭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고 싶다”라고 전했다.
배영빈은 유격수 수비에서 느끼는 자부심을 마음껏 보여줬다. 배영빈은 “현재 대학교 지명 대상 내야수들 가운데 수비를 가장 잘한다고 자신한다. 플레이 자체가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기본기와 안정성이 돋보이는 수비를 하는 스타일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내야수 기본기를 잘 쌓았다고 자부한다. 유격수뿐만 아니라 3루수, 2루수도 모두 다 잘 소화할 자신이 있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배영빈은 고교 시절 약점으로 지적받은 타격 능력도 대학교 4년 동안 보완하고자 노력했다. 배영빈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콘택트 능력은 좋은데 파워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대학교 시절 내내 코어 근육과 몸집을 키우는 것에 신경 썼다. 힘만 더 붙는다면 프로 무대에서 더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배영빈은 경기를 짜릿하게 만들어줄 유격수가 되겠단 강한 포부를 밝혔다. 4년 전 프로에 입단했던 서울고 동기 송승환·이교훈(이상 두산 베어스), 정우영(LG 트윈스)과 함께 KBO리그 무대를 뛰고 싶단 바람을 꼭 현실로 이루고자 한다.
배영빈은 “프로 무대로 가서 꼭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1군 무대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 이왕이면 같은 팀에서 뛴다면 더 좋지 않을까(웃음). 대수비나 대주자로도 충분히 1군에서 내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경기를 짜릿하게 만들 유격수가 되겠다. 다가오는 드래프트 행사에서 꼭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