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올해는 유난히 좋은 포수가 많이 나왔다.”
KBO 레전드 포수이자 홈런왕 출신인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올 한해를 빛낸 고교 포수들의 활약상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만수 포수상’ 수상자 엄형찬, 김범석을 비롯해 김동헌, 김건희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만수 전 감독이 설립한 헐크파운데이션은 12월 22일 오후 2시 서울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6회 이만수 포수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2022년 ‘이만수 포수상’엔 엄형찬(경기상고)이, ‘홈런상’은 김범석(경남고)이 각각 수상해 상금 4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받았다.
이 이사장은 “올해 유난히 좋은 포수들이 많이 나왔다. 어제 포수상을 받은 엄형찬 선수를 비롯해 김범석 선수 김동헌 선수 그리고 김건희 등이 이번 포수상에서 끝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면서 “이번에 상을 받은 엄형찬 포수와 홈런상을 받은 김범석 선수 두 선수는 지금까지 잘해 왔지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유망주들”이라고 칭찬했다.
“엄형찬, 포수 기본기 뛰어나…김범석, 나보다 타격 좋은 선수”

엄형찬은 올해 고교 무대에서 타율 0.390(82타수 32안타) 3홈런 30타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좋은 신체조건과 야구인 2세(아버지 엄종수 코치)의 좋은 조건,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특히 포구, 블로킹, 송구 등 포수로서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고 멘탈도 좋다는 평가다.
이 이사장은 엄형찬에 관해 “고교 포수로써 상당히 뛰어난 송구실력과 블로킹 그리고 무엇보다 기본기가 뛰어났다”면서 “송구할 때 어깨의 구조를 따라 부드럽게 둥글려서 송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포수의 기본기를 잘 갖추었다는 생각을 했다. 3할이 넘는 타율도 수상자로서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성실하고 노력형이라는 팀 지도자의 평가도 좋았다”고 칭찬한 이 이사장은 “이제 미국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지명되어 내년부터 마이너리그 프로무대에서 뛰게 될 엄형찬 선수가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미국 프로야구에 샛별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홈런상을 수상한 김범석은 올해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83타수 28안타) 10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컨택트 능력에 천부적인 힘과 회전력을 이용한 파워는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평가. 공격에 가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포수 수비도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는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 이사장은 김범석에 관해 “일찍이 많은 프로구단에서 점찍어 놓은 대형포수”라며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대형포수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까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선수다. 김범석 선수의 타격하는 모습을 경기를 통해 몇번 보았지만 요즈음 보기 드문 타격의 소질을 갖춘 유망한 선수로 지목을 받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 이사장은 김범석의 ‘포수’로서 잠재력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김범석 선수가 타격만 좋은 것이 아니라 포수로서 이미 안정감을 갖고 있다. 벌써부터 LG 팀에서 김범석 포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한다”며 “요즈음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이 그를 가리켜 미래에 LG 트윈스의 열성 팬들에게 사랑 받는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올해 고교야구에서 1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 고교야구가 나무 배트를 사용한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한 시즌 동안 홈런 10개 친 김범석 선수가 유일하다. 솔직히 나보다 타격이 훨씬 좋은 선수”라며 “대한민국에서 이런 대형선수가 탄생한 것에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두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야구선수로 훌륭하게 성공하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우리 재단의 목표이기도 한 ‘야구로 좋은 세상을 꿈꾸는’ 선수들이 되었으면 한다”며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쉽과 실력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그 성원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멋진 선수들이 되어 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