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 스트라이커 허 율(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광주 FC 스트라이커 허 율(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스포츠춘추=서귀포]

허 율(21·광주 FC)은 키 194cm로 힘이 세다.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는 법이 없다. 

허 율의 ‘진짜 강점’은 높이나 힘이 아니다. 빠른 발이다. 허 율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허문 뒤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걸 좋아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허 율은 광주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2021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그해 K리그2 강등을 경험했다. 2022시즌엔 K리그2 정상에 오르며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K리그1에서 프로 3년 차 시즌을 준비 중인 허 율을 만났다. 


허 율 “학교 대표로 광주광역시 육상대회 출전했던 게 축구부 생활로 이어졌다”

광주 FC 스트라이커 허 율(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FC 스트라이커 허 율(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2를 한 번씩 경험했습니다. 프로 3년 차 시즌은 K리그1에서 보냅니다.  

2022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K리그1으로 돌아왔죠. 제가 경험이 많아요(웃음). 프로 데뷔 시즌 강등의 순간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K리그1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알고요. 2023시즌엔 K리그1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거예요. 그 방법을 익힐 겁니다. 

광주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프로에서 뛰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광주에서 꿈을 키워 프로에 입문했죠. 제 고향에서 팀의 K리그1 최고 성적을 내는 데 앞장서고 싶어요. 팬들의 관심이 커지는 걸 느낍니다. 많은 분이 유니폼 발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연락을 주셨어요. 축구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허 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194cm 키입니다. 허 율은 알고 보면 대단히 빠른 선수 아닙니까.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어요. 당시 학교 대표로 광주광역시 육상대회에 출전했던 게 계였죠. 제가 뛰는 걸 보고 월곡초등학교 축구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거예요. 첫 포지션이 왼쪽 측면 공격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빨랐어요(웃음). 지금도 상대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데 자신 있습니다. 

프로에선 외국인 선수와 경쟁해야 합니다. 올 시즌부턴 팀당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늘었습니다. 

학창 시절과 프로에서의 가장 큰 차이죠. 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와 경쟁해야 합니다. 올 시즌 살아남는다고 해서 안심할 순 없어요. 새 외국인 공격수가 합류하는 까닭이죠.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프로 데뷔 시즌부터 ‘나는 외국인 선수’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요. 

외국인 선수요?

외국인 선수는 골 결정력과 전술 이해도 등이 남달라요. 특히나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이 우수합니다. 그런 외국인 선수와 경쟁하는 거잖아요. 매 순간 온 힘을 다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억에 남는 외국인 선수가 있습니까. 

펠리페, 조나탄, 산드로 등이 기억에 남아요.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문전에서 기회가 생기면 주저하지 않아요. 자신 있게 슈팅합니다. 자기 의사도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동료들에게 확실히 표현합니다. 코칭스태프가 무언가를 주문하면 곧바로 이행하는 능력 역시 뛰어나고요. 


“K리그1에서 기량 증명하면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 더 커질 것”

허 율은 올 시즌 K리그1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노린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허 율은 올 시즌 K리그1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노린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년 미뤄졌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출전 연령이 24세 이하로 확정됐습니다. 

2022년 9월 열렸어야 할 대회였잖아요. 1년 연기된 게 다행이라고 봅니다. 2022시즌 후반기 경기력이 전반기와 다르게 만족스럽지 않았거든요. 주변 평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폼이 떨어진 것 같다’는 얘길 자주 들었어요. 2023시즌은 K리그1에서 뜁니다. 한국 최고의 무대에서 기량을 증명하면 황선홍 감독께서 불러주시지 않을까요. 

황 감독은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였습니다. 황 감독이 따로 해준 이야기가 있습니까. 

감독님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입니다. 한국 축구 전설 중의 전설이죠. 감독께서 개인 레슨을 해주셨어요. 스트라이커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어찌하면 공을 편히 받을 수 있을지 가르쳐 주셨죠. 문전에서의 움직임이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타이밍 등도 배웠고요. 

황 감독에게 강조하고 싶은 자기만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키가 크고 발이 빠릅니다. 상대 수비수와의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 있고요. 득점력이 있고 주변 동료를 활용할 줄도 압니다. 90분 내내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누빌 활동량도 보입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보이겠습니다. 

엘링 홀란드의 플레이를 자주 챙겨보는 것으로 압니다. 

매일 봐요(웃음). 팀 미팅 때도 홀란드가 속한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등의 경기를 자주 봅니다. 경기를 보면서 분석하고 배울 점을 찾는 거죠. 이정효 감독님이 제게 홀란드 영상 클립을 보내주시곤 해요. 영상을 보면서 이러이러한 점을 보고 배우라는 거죠. 홀란드의 강점이 뭔지 아세요?

골을 잘 넣는 것 아닙니까. 

저는 홀란드의 득점 과정을 눈여겨봐요. 홀란드는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문전으로 향하는 움직임이 아주 좋습니다. 완벽한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대단히 좋죠. 홀란드의 장점을 제 것으로 만들고 싶어요. 

광주 FC는 2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대결로 2023시즌에 돌입합니다.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골로 말하겠습니다.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은 해야죠. K리그1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태극마크도 달고 싶습니다. 아시안게임에 나서 한국의 3연속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하고 싶고요. 성인 대표팀에도 데뷔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야죠. 꿈이 큽니다. 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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