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잠실]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KT 위즈는 1차전 선발로 사이드암 고영표를 기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4차전까지 선발투수 계획을 다 정해놨다면서, 고영표의 4차전 등판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11월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의 브리핑 내용이다:

* 이날 선발투수는 고영표가 등판한다. 고영표는 정규시즌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 2.78로 KT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다만 LG 상대로는 4경기 2패 평균자책 7.36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 KT는 이날 미출전 선수로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을 적어냈다. 쿠에바스와 벤자민은 엄상백과 함께 경기 전 불펜투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의 4차전 선발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엔 안 될 거 같다”면서 정상적인 5일 이상 턴으로 기용할 계획을 밝혔다.

LG에 약했던 고영표 기대치는? 4차전 등판 가능성은?

고영표는 정규시즌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활약했지만 LG 상대로는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은 물론 지난해에도 LG전 5경기 평균자책 5.19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고영표다. 우타자보다 좌타자에 강한 고영표지만 지난 시즌 후반부터 LG전에서는 대량실점하고 조기 강판당하는 경기가 많았다.

이강철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야기는 안 해봤지만 작년 후반부터 LG에게 많이 당했기 때문에, 본인도 생각하는 게 있지 않겠나?”라며 “굳이 내가 (이야기하고) 그런 것보다는 장성우와 같이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날 기대치에 대해선 “길게 가줬으면 한다. 어차피 우리 팀은 선발야구다. 선발이 5, 6이닝만 가주면 어린 투수들이 구위가 올라와 있으니까 괜찮다. 선발 싸움에서 안 밀리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리 불펜 투수들은 지난해와 올해 큰 경기를 경험했다. LG도 불펜이 좋지만 올해가 처음인 신인도 있다. 타이트한 상황에 올라왔을 때 과연 (시즌과) 똑같이 던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는 계산을 공개했다.

이날 선발 2루수로 베테랑 박경수를 내세운 것도 이날 선발 고영표를 배려한 기용이다. 이 감독은 “LG에 좌타자가 많아서 1-2루 쪽으로 (타구가) 올 확률이 높다. 고영표가 나올 때는 땅볼 타구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 박경수를 먼저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영표의 남은 시리즈에서 기용 계획도 밝혔다. 일단 3일 휴식 후 4차전 기용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사흘 쉬고 4차전은 안 된다. 그건 좀 무리 같다”면서 “이번에 (시리즈가) 몰리더라도 고영표 4일 턴은 아닌 거 같다. 불펜 대기할 수는 있겠지만”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감독은 이미 3차전, 4차전 선발까지 구상을 끝냈다고. 이날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지만 4차전 불펜데이를 예고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2차전 쿠에바스, 3차전 벤자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원래는 엄상백을 오늘 쓸까도 생각했는데, 그러면 LG에 제일 강한 벤자민을 한 번밖에 못 쓰게 된다. 미팅에서 순서대로 가자고 얘기하니 선수들이 다 오케이하더라.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오늘 고영표가 나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 기간 등판 기회가 거의 없었던 엄상백, 배제성 중에선 엄상백이 먼저 나가게 될 거라는 언급도 했다. 이로 미루어 보면 4차전에서 엄상백을 먼저 내고 배제성을 플러스 원으로 기용하는 탠덤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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