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포수 레전드’ 출신 김동수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모교인 서울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부임을 앞두고 있다.
아마야구계 한 관계자는 “김동수 해설위원이 서울고 감독으로 선임됐다. 현재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 일정이 끝나면 정식으로 취임할 것”이라 전했다. 서울고 야구부 관계자도 “(김동수가) 감독으로 선임된 게 맞다”고 인정했다. 10월 31일 서울고 홈페이지에 올라온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르면 2023학년도 야구부 감독 채용안 논의 결과 김동수 후보가 ‘1순위로 채용결정’ 된 것으로 나온다.

서울고는 지난 9년간 팀을 이끌었던 유정민 감독이 10월 초 사직서를 내고 팀을 떠났다. LG 트윈스 투수 출신으로 프로 스카우트로도 일했던 유 감독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서울고 지휘봉을 잡았다. 유 감독의 재임 기간 서울고는 자율적인 문화 속에 최신 훈련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매년 프로 상위 지명 선수를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감독이 공석이 된 서울고는 10월 17일 야구부 감독(표기는 수석코치) 채용공고를 내고 지원자를 찾았다. 후보로는 프로 외야수 출신 베테랑 지도자와 투수 출신 후보자, 그리고 김동수 위원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22일과 23일 서류심사를 거쳐 24일 심층 면접을 진행한 결과 김 위원이 최고점을 받으면서 1순위로 학교장 보고가 이뤄졌다. 이후 27일 학교운영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채용이 확정됐다.

1968년생인 김동수 신임 감독은 화곡초-강남중-서울고-한양대를 거쳐 1990년 1차 지명으로 신생팀 LG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최우수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팀을 창단 시즌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1994년엔 ‘신바람 야구’의 일원으로 팀의 두 번째 우승에 공헌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김용수와 함께 시구자로 등장해 LG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만수, 박경완과 함께 KBO 포수 레전드에도 선정됐다.
2000년대에는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우승 반지 2개를 더했다. 은퇴 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배터리 코치와 LG 2군 감독-스카우트-퀄리티 컨트롤 코치-2군 타격코치-1군 수석코치 등 다양한 역할을 거쳤고 2022년부터 SBS SPORTS 해설위원을 맡아 중계석에 앉았다. 최근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배터리 코치로서 4연속 금메달에 기여했고, 16일 개막한 APBC에서도 코치를 맡고 있다.
다만 김동수 감독의 정식 취임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학교운영위원회 인준은 통과했지만, 아직 학교 측과 계약 관련 조율할 부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 관계자는 “아직 임기가 시작된 건 아니다. (APBC를 마치고)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일단 학교 측은 14일 자로 야구부 투수·포수·야수 코치 임용 공고를 내고 코칭스태프 모집을 시작했다. 김 감독이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부임하기 전까지는 기존 코치진이 학교에 나와서 선수들을 지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