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스포츠춘추 DB)
류현진(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분석가 짐 보우덴이 FA 시장에 나온 류현진에게 적합한 행선지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추천했다. 

보우덴은 11월 29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지 디 애슬레틱에 게재한 칼럼(윈터 미팅을 앞둔 30개 팀에 적합한 FA 소개)에서 MLB 주요 FA 선수들의 행선지와 계약을 예상하면서 류현진을 언급했다.

류현진이 1년 800만 달러(인센티브 포함) 조건에 캔자스시티와 계약할 것이라 예상한 보우덴은 “로열스는 경기력을 유지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검증된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매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보우덴이 류현진의 로열스행을 추천하는 이유다. 그는 “올해 아롤디스 채프먼을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한 것처럼 (로열스는) 데드라인에 유망주와 트레이드할 선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우덴은 “류현진은 지난 시즌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면서 류현진의 2023시즌 성적을 소개했다. 11번 선발 가운데 9번은 3실점 이하, 7번은 2실점 이하를 기록했고 6번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 이상을 투구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류현진의 속구 구속이 87~89마일대를 유지했고 체인지업 피안타율 0.276, 커터가 0.238을 기록했다고 지적한 보우덴은 그럼에도 류현진이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단기 계약(pillow contract)에 서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보우덴의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구단별로 선수 하나씩을 짝짓는 형태의 칼럼이라 류현진-캔자스시티를 연결했을 뿐, 실제 로열스행 징후는 전혀 드러난 게 없다. 1년 800만 달러 예상도 다른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예상치(1년 1,000만 달러 안팎)와는 꽤 차이가 큰 편이다.

만에 하나 실제 캔자스시티 오퍼가 온다고 해도 류현진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금의 류현진이라면 중소도시 스몰 마켓이나 컨텐더와 거리가 먼 팀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녀나 가족의 생활 환경을 고려해 대도시 빅마켓을 선호할 것으로 본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도전이 가능한 팀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을 전했다.

만약 중소도시나 약체팀이라도 마에다가 받은 것과 비슷한 조건(2년 2,000만 달러 이상)을 제시한다면 고려해볼 여지가 있지만, 보우덴의 예상처럼 연 800만 달러 수준이라면 만족하기 어려울 거란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대도시 구단의 오퍼가 없고 중소도시의 오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한화 복귀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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