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투구를 진행하는 류현진(사진=한화)
불펜 투구를 진행하는 류현진(사진=한화)

 

[스포츠춘추]

‘6일 턴’에 최적화된 투수 류현진에게는 뉴욕 메츠가 딱이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뉴욕 메츠 담당기자 팀 브리튼이 류현진을 영입 후보 가운데 하나로 추천했다. 

브리튼은 25일(한국시각) ‘데이비드 스턴스와 메츠가 중요한 오프시즌을 헤쳐나가기 위한 청사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메츠의 현재 선발 로테이션 상황을 점검한 뒤 영입할 만한 후보 가운데 하나로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했다.

먼저 브리튼은 “메츠에 내년 시즌 선발투수는 센가 코다이, 호세 퀸타나 두 명이 있다”고 언급한 뒤 일본프로야구 출신으로 5일 휴식 후 등판이 익숙한 센가의 존재를 고려할 때 “내년에도 시즌 대부분을 6인 로테이션으로 운영하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메츠는 2023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6인 선발로 운영했다. 센가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돕고, 노장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 등의 컨디션 관리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브리튼에 따르면 지난 시즌 메츠 선발진의 등판 간격을 살펴보면 약 3분의 2가 5일 휴식 후 등판했고, 4일 혹은 6일 휴식 후 등판이 각각 6분의 1을 차지했다. 

브리튼은 이 기용 방식에 가장 최적화된 선수로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추천했다. 브리튼은 “로드리게스는 5일 또는 6일 휴식을 취하면서 꾸준하게 등판한다면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면서 “4일을 쉬었을 때보다 추가 휴식을 취했을 때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선발 투수 목록의 맨 위에 로드리게스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시즌 동안 로드리게스는 평균자책 4.04를 기록했는데 4일 휴식 시에는 4.87을, 5일 휴식 시에는 3.36을 각각 기록했다. 6일 휴식 시 평균자책은 4.15로 4일 휴식보다는 훨씬 낫고 5일 휴식보다는 못했다. 로드리게스가 정기적으로 5일 휴식 후 등판을 보장받는다면 훨씬 좋은 평균자책을 기록할 수 있단 게 브리튼의 주장이다.

흥미로운 점은 류현진 역시 5일 휴식 후 등판시 로드리게스만큼이나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3년간 평균자책 4.32를 기록했는데, 4일 휴식 시에는 5.02로 부진했지만 5일 휴식 후 등판 시에는 3.61로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또 6일 휴식 후 등판 때는 4.77을 기록했다.

브리튼도 이 점에 주목하면서 류현진을 로테이션 중간 부분을 책임질 후보로 추천했다. “중간급 선발투수로 류현진이 가장 눈에 띈다”고 지목한 브리튼은 “그는 1년 동안 6인 로테이션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고, 지난 몇 시즌 동안 건강할 때는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는 의견을 밝혔다. 

브리튼은 앞서 다른 칼럼에서 류현진이 올겨울 1년 1,1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해당 칼럼에서 브리튼은 류현진을 랜스 린, 마에다 켄타와 동급으로 분류한 뒤 린과 마에다가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린은 브리튼의 예상 거의 그대로 1년 1,10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고 마에다는 브리튼의 예상을 뛰어넘은 2년 2,400만 달러 계약(디트로이트)을 맺었다. 이를 적용하면 류현진의 계약 역시 1년 1,1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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