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과 이정후(사진=키움)
김하성과 이정후(사진=키움)

 

[스포츠춘추]

지난해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 김하성이 판타지 스포츠 랭킹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스포츠가 공개한 2024년 드래프트 프리시즌 랭킹에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전체 랭킹 76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로 등록된 김하성은 2루수와 3루수 중에선 각각 7번째, 유격수 중에선 13번째로 높은 곳에 자리했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 놀라운 한 해를 보내며 많은 이를 놀라게 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막강 라인업 중에서 타자 3위에 올랐다”면서 “개인 최고인 38도루와 파워, 득점 생산력을 보여줬다. 볼넷을 얻는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출루율이 크게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좌투수 상대에 비해 부진했던 우투수 상대 성적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저렴하게 영입할 수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드래프트 당일 (순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멀티포지션 선수를 보유하면 유리한 판타지 게임 특성상 김하성이 실제 랭킹보다 훨씬 일찍 뽑힐 수 있다는 예상이다.

올겨울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이정후는 예상보다 다소 낮은 332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과 최근 멀티시즌 기록을 토대로 랭킹을 산출하는 판타지 특성상, 아직 메이저리그 기록이 없는 이정후가 다소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사이트는 이정후에 대한 평가에서 홈런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시즌이 많았다는 점, 타구 속도 데이터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점, 발목 골절로 지난 시즌 절반을 결장한 점을 지적했다. 다만 각종 통계 사이트의 올 시즌 이정후 예상 기록을 보면, 이정후는 시즌 전 랭킹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정후와 함께 포스팅에 성공한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다소 낮은 977위에 등재됐다. 역시 아직 빅리그 기록이 없다는 점과 불펜투수라는 점에서 높은 순위를 받기 어려웠다. 오히려 고교 졸업 후 미국 직행을 택한 장현석(LA 다저스)이 고우석보다 높은 813위에 올랐다. 20세의 장현석은 차세대 선발 자원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외야수로 가능성을 보인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전체 1,153위에 올랐다. MLB.com의 제이크 크라우스 기자는 배지환이 2024년 파이리츠 네 번째 외야수로 활약할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출신 빅리거들의 순위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애리조나 돌풍의 주역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다르빗슈(샌디에이고, 185위)보다 높은 164위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 좌완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는 450위에 올랐다. 지난해 KBO리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전체 1,178위에 그쳤다. 아직 미계약 상태인 류현진은 랭킹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야구 출신 선수 가운데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2위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야후!는 오타니를 투수 오타니와 타자 오타니로 분리해서 등록한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는 49위에 올랐고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가 64위에 올라갔다. 마쓰이 유키는 246위, 이마나가 쇼타는 256위, 마에다 켄타는 273위, 유세이 키쿠치는 337위다. 

한편 야후! 랭킹 전체 1위 자리는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차지했다. 2위는 최근 소속팀과 11년 장기계약을 맺은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차지다. 3위는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가 이름을 올렸다. 

판타지 스포츠는 이용자들이 각자 팀을 만들고 리그를 꾸린 뒤 선수단을 구성해 한 시즌을 진행하는 게임이다. 보유한 선수들의 그날 경기의 실제 성적에 따라 점수가 주어지고 팀 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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