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짐승 수비'의 대명사 김강민이 친정팀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SSG는 6월 28일 오후 5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김강민을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기용한다.
이날 은퇴식을 갖는 김강민은 KBO의 은퇴경기 특별 엔트리 제도를 활용해 이날 하루만 엔트리에 등록됐다. KBO는 2021시즌부터 은퇴식을 갖는 선수에 한해 1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 등록을 허용하고 있다. 김강민은 김태균, 박용택, 나지완, 오재원, 더스틴 니퍼트, 정우람, 박경수에 이어 역대 8번째 특별엔트리 등록 선수가 됐다.
김강민이 SSG 유니폼을 입고 랜더스필드에 나서는 것은 2023년 10월 23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이후 613일 만이다. 김강민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최지훈으로 교체된다. 중견수 자리에서 홈팬들에게 인사를 전한 뒤 최지훈에게 글러브를 넘겨주고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에 들어오는 퍼포먼스가 기대된다.
2001년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8순위로 입단한 김강민은 22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3시즌 종료 후 구단의 안일한 판단으로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한화 이글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김강민을 영입했다. 당시 구단의 잘못된 결정은 거센 후폭풍을 낳았다.
2024년 한화에서 41경기에 출전한 김강민은 시즌 말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기록은 24시즌 동안 1960경기 1487안타 타율 0.273에 139홈런 681타점 209도루다. 특히 중견수 수비에서 뛰어난 타구 판단능력과 넓은 범위, 허슬플레이로 '짐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역대 최고령 MVP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은퇴식은 김강민의 별명에서 착안한 'Remember the Beast(리멤버 더 비스트)'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SSG 선수단은 김강민의 등번호 '0번'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시구는 김강민의 첫째 딸 김나결 양이, 시타는 둘째 딸 김민결 양과 셋째 딸 김리안 양이 맡아 가족의 의미를 더한다.
김강민이 이날 선발 출전하면 통산 출전 경기수도 1961경기로 늘어나며, 현역 마지막 소속팀도 한화가 아닌 SSG로 기록에 남는다. SSG의 영원한 레전드가 친정에서 홈팬들 앞에 서는 감동의 순간이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