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빅토르 요케레스의 훈련 거부에 맞선 스포르팅 CP 구단주의 강경 대응이 시작됐다. 아스널 이적을 원하는 요케레스가 구단의 비협조적 태도에 반발해 예고했던 파업을 실제로 감행하자, 구단 측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프레데리쿠 바란다스 구단주는 7월 13일(현지시간) 루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요케레스에게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고 팀 동료들에게 사과하도록 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바란다스 구단주는 "우리는 동요하지 않는다. 이적시장이 끝나면 모든 게 정리될 것이고, 중징계와 팀에 대한 사과는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다른 구단들이 빅토르한테 제값을 치르기 싫다면, 우리는 계약이 3년 남은 그와 계속 함께해도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바란다스 구단주는 요케레스 측의 훈련 거부 전술이 오히려 이적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꼼수로 압박해서 이적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일을 더 꼬이게 만들 뿐"이라고 경고했다.
구단주는 또한 "누구든 클럽보다 위에 있을 수는 없다"며 원칙론을 고수했다. "최근 일들이 요케레스 이적 가능성을 높여주지는 않는다"며 이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요케레스는 프리시즌 복귀 데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훈련을 거부했다. 스웨덴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인 요케레스는 아스널 이적을 추진하면서 고의적으로 훈련에 나타나지 않았다. 스포르팅 선수단은 요케레스 없이 알가르베 전지훈련을 떠났으며, 18일 셀틱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이적료 문제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요케레스는 바란다스 구단주가 기존 6000만 유로+1000만 유로 조건부 신사협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아스날이 이미 이 금액을 넘겨 제안했지만 아직 이적료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바란다스 구단주는 지난달부터 줄곧 "제대로 된 시장 가치"를 요구해왔다. 요케레스가 2023년 코번트리에서 이적한 뒤 102경기 97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지난 시즌에만 52경기 54골을 터뜨리며 스포르팅의 포르투갈 리그와 컵 더블을 이끌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아스널은 요케레스 영입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아스널은 이미 요케레스와 5년 계약안을 준비해뒀고, 양 구단은 현재 고위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바란다스 구단주의 강경 입장 때문에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7세 스트라이커는 올해 스포르팅과 스웨덴 국가대표팀에서 25경기 33골을 기록하며 유럽 최고 수준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이튼에서 단 1골에 그쳤지만 스완지와 코번트리 임대를 거치며 성장한 뒤, 2023년 스포르팅에서 완전히 꽃을 피웠다.
구단주와 선수 간의 치킨게임이 어떻게 끝날지, 그리고 바란다스 구단주의 강경책이 실제로 먹힐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