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가 디비전리그를 출범한다.
대한배구협회가 디비전리그를 출범한다.

 

[스포츠춘추]

대한배구협회가 올해부터 '디비전리그'를 출범시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연결하는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2일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이번 디비전리그는 전국 12개 지역에서 총 432개 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리그다. 초·중·고등부 학교스포츠클럽부터 유소년 배구클럽까지 폭넓은 층이 참여해 다양한 수준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게 된다.

디비전리그의 핵심은 '승강제 시스템'이다. 2025년 V3(생활-시도) 부문을 시작으로 향후 V4(생활-시군구), V2(생활-광역), V1(전문-전국) 순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생활체육에서 출발해 점차 전문체육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체계화한 것이다.

각 리그는 2라운드 리그전을 통해 예선을 치른 뒤 4강전과 결승전으로 마무리된다. 단순한 토너먼트가 아닌 충분한 경기 기회를 제공해 참가자들의 실력 향상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은 "2022년부터 협회는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학교체육의 불균형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전문체육 선수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9개 리그와 대전, 부산, 광주에 각 1개 리그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디비전리그는 기존 엘리트 스포츠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학교 스포츠클럽, 방과후 프로그램, 사설 배구클럽 등이 참여해 생활체육 유소년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배구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배구 저변 확대와 함께 우수 선수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계획도 구체적이다. 리그 구조를 확장하고 세부 지역을 더 세분화해 전국 단위 리그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각종 문화 행사와 연계한 챔피언십 대회와 페스티벌을 통해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문화적 의미를 더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학교 개방 프로젝트와의 연계다. 학교와 지역 배구클럽의 협력을 강화해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거점형 스포츠클럽 창단을 추진한다. 이는 배구가 한국 사회의 중요한 문화적 요소로 자리잡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스포츠계에서 디비전리그 시스템은 낯선 개념이 아니다. 유럽 축구리그의 승강제 시스템을 배구에 접목한 것으로, 실력에 따른 단계적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특히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경계를 허물어 더 많은 선수들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배구협회는 디비전리그가 단순한 대회 개최를 넘어 배구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활체육에서 시작해 전문체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배구가 한국의 주요 스포츠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리그 관련 자세한 정보와 일정은 대한배구협회 디비전리그 공식 홈페이지(https://division.kv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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