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시절의 심준석(사진=스포츠춘추 DB)
덕수고 시절의 심준석(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덕수고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 심준석(21)이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방출당했다.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강속구로 주목받은 특급 유망주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2년 반 만에 끝났다.

마이애미 구단은 8월 5일(한국시간) 루키 레벨 마이너리그 구단인 FCL 말린스 소속 심준석을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심준석은 덕수고 시절 그해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주목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193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150km/h 후반대 광속구로 국내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전체 1순위 한화 이글스 지명이 유력했지만, KBO리그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한화는 전체 1순위로 현재 마무리투수인 김서현을 지명했다.

미국행을 선언한 심준석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금 75만 달러에 국제 아마추어 계약에 합의했다. 피츠버그는 심준석 영입 후 대대적인 입단식까지 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MLB 파이프라인은 당시 "게릿 콜을 모델로 삼고 있으며,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진다면 유사한 투수가 될 수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진출 후 심준석은 거듭된 부상에 시달렸다. 이미 미국 진출 전인 2021년 팔꿈치, 2022년 발가락 부상을 당했던 심준석은 2023년 데뷔 시즌에는 우측 가슴 근육 긴장으로 조기 마감했고, 2024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 전체를 결장했다. 프로 경력 2년 동안 고작 8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고교 최대어 심준석과 김서현(사진=스포츠춘추 DB)
고교 최대어 심준석과 김서현(사진=스포츠춘추 DB)

지난해 7월엔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는 당시 대규모 선수 매각을 단행하며 심준석을 포함한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했다. 당시만 해도 리빌딩 팀인 마이애미행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끝내 심준석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재활을 마치고 15개월 만에 실전 복귀에 나선 심준석은 좀처럼 예전 폼을 찾지 못했다. 작년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선 5이닝 동안 평균자책 19.80을 기록했다. 모든 등판에서 제구력에 문제를 보였고, 볼넷 비율이 37.5%에 달했다. 구속 하락도 심각해 한때 160km/h를 넘나들던 구속이 148km/h까지 떨어졌다. 회전수도 2000RPM 이하로 메이저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루키리그에서도 성적이 나아지지 않았다. 심준석은 13경기에 등판해 13.1이닝 동안 승리없이 3패만 당했고 16탈삼진을 잡을 동안 볼넷 23개, 몸에 맞는 공 8개를 내줬다. 평균자책은 10.80에 달했다. 결국 마이애미는 루키리그 수준도 넘어서지 못한 심준석의 방출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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