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유나이티드가 14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 미드필더 제이콥 램지 영입에 합의했다(사진=제이콥 램지 SNS)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14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 미드필더 제이콥 램지 영입에 합의했다(사진=제이콥 램지 SNS)

 

[스포츠춘추]

제이콥 램지가 뉴캐슬 유니폼을 입는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14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 미드필더 램지 영입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선급금 3900만 파운드(약 718억원)에 달성하기 까다로운 추가 조항 500만 파운드가 더해진다.

램지는 15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북동부로 향했다. 개인 조건 협상이 진행 중이며, 24시간 내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보도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다른 클럽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뉴캐슬이 램지가 선호하는 목적지로 떠올랐다.

램지의 뉴캐슬 데뷔전은 개막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뉴캐슬은 17일 빌라 파크에서 애스턴 빌라와 맞붙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전 소속팀과의 대결이 첫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애스턴 빌라가 램지를 내보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UEFA의 스쿼드 비용 규정(SCR)과 파이낸셜 페어플레이 규정 준수가 가장 큰 요인이다. SCR은 클럽이 전체 수익의 70%를 넘어서 선수 연봉에 지출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다.

빌라에게 램지는 '순수한 장부상 이익'을 가져다주는 선수다. 고액 연봉자는 아니지만, 그를 팔면 연봉 총액에 여유가 생겨 다른 영입에 나설 수 있다. 램지를 팔지 않았다면 빌라는 추가 영입이 어려웠을 것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모든 당사자들이 램지의 이적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계약 연장 협상이 6개월째 지지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램지의 현재 계약은 2027년까지 24개월 남은 상태다.

무엇보다 램지의 최근 폼이 아쉬웠다. 2023년과 2024년 총 270일을 부상으로 결장했다. 2023-24시즌에는 발목 부상으로 모든 대회 통틀어 고작 10경기만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상황이 나아져 우나이 에메리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서 1골 5도움에 그쳤다. 1월 마커스 래시포드가 빌라로 이적하면서 램지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런 상황들이 겹치면서 빌라와 램지 모두에게 이별이 최선의 선택이 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14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 미드필더 제이콥 램지 영입에 합의했다(사진=제이콥 램지 SNS)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14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 미드필더 제이콥 램지 영입에 합의했다(사진=제이콥 램지 SNS)

반면 뉴캐슬에게 램지는 절실한 존재다. 미드필드 숫자 부족이 가장 기본적인 이유다. 션 롱스태프가 지난달 리즈 유나이티드로 떠나면서 시니어 미드필더가 6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3 미드필드를 선호하는 에디 하우 감독의 스타일과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체 자원 영입은 필수적이다.

조 윌록도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상태라 하우 감독이 쓸 수 있는 건강한 시니어 미드필더는 4명뿐이다. 램지 역시 빌라에서 부상 문제를 겪었지만, 프리미어리그 경험과 챔피언스리그 경험을 모두 갖췄단 장점이 있다. 램지의 운동능력과 역동성, 공격적 성향은 하우 감독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다만 뉴캐슬에서 바로 주전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엘린통, 산드로 토날리, 브루누 기마랑이스라는 확고한 미드필드 삼총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엘린통이 주로 뛰는 왼쪽 미드필드 자리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뉴캐슬이 2025-26 시즌 치러야 할 경기 수를 고려하면 램지에게 충분한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하우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 하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다.

뉴캐슬과 램지의 인연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4년 1월 뉴캐슬은 5000만 파운드에 램지 영입을 추진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도 관심을 보였지만 빌라가 완강히 거부했다. 지난 여름에는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역시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여름에는 노팅엄 포레스트도 24세 미드필더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디 애슬레틱이 전했다. 그럼에도 램지는 뉴캐슬을 선택했다.

뉴캐슬은 올 여름 이미 네 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앤소니 엘랑가, AC 밀란에서 말릭 치아우, 사우샘프턴에서 애런 램스데일을 임대로 데려왔다. RB 라이프치히의 베냐민 셰슈코에게도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을 택했다.

BBC의 요단 버틀러는 "램지는 하우 감독이 선수에게서 보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FA컵 8강 프레스턴전에서 보여준 골이 그 증거다. 날카로운 턴, 수비수를 밀어내는 힘, 돌파, 박스 밖에서의 강력한 마무리까지. 하우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의 정수였다.

램지의 빌라 커리어는 2020년 9월 리그 데뷔 이후 167경기 출전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온 클럽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램지가 새 홈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선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 수 있을까. 17일 빌라 파크에서 그 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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