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 에베레치 에제의 영입을 완료했다(사진=아스널 SNS)
아스널이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 에베레치 에제의 영입을 완료했다(사진=아스널 SNS)

 

[스포츠춘추]

아스널이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 에베레치 에제의 영입을 완료했다.

아스널은 크리스털 팰리스와 기본료 6000만 파운드(약 1105억원)에 추가 조항 750만 파운드(약 138억원)를 포함한 총 6750만 파운드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24일(한국시간) 밝혔다. 에제는 4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조건으로 아스널에 합류하며, 등번호 10번을 달게 된다.

에제의 아스널 이적은 극적인 반전 드라마다. 원래 에제는 토트넘행이 유력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스티브 패리쉬 크리스털 팰리스 회장 간 직접 협상까지 진행되며 이적이 임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카이 하베르츠의 무릎 부상과 함께 아스널이 전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에제는 우리 공격진에 새로운 차원을 제공할 강력하고 흥미진진한 선수"라며 "선수로서의 재능과 지능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은 오늘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열심히 노력해온 그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아르테타는 이어 "그의 여정과 정신력, 그리고 야망이 바로 우리 팀이 원하는 것이며, 우리 클럽에 합류하는 것이 그와 그의 가족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드레아 베르타 스포츠 디렉터는 에제를 "엄청난 기술적 퀄리티를 갖춘 창조적이고 폭발적인 재능"이라고 표현했다.

에제는 그리니치에서 자란 어린 시절 아스널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13세에 방출된 후 QPR을 거쳐 2020년 1950만 파운드에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했다. 팰리스에서 169경기에 출전해 40골을 기록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14골 11어시스트를 올렸다.

영국 국영 BBC는 에제가 수요일 아르테타 감독과 직접 통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토트넘과의 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어린 시절부터 아스널 팬이었던 에제가 아스널 이적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아르테타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에제에게 아스널이 선택지로 떠오르자 토트넘과의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며 "에제에게는 오직 하나의 목적지만 있을 뿐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에제는 토트넘과의 계약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스널 소속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들에게 자신의 영입을 위해 구단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아스널은 빅토르 요케레스 때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이적을 성사시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는 선수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공격수 에베레치 에제. (사진=에제 SNS)
크리스탈 팰리스 공격수 에베레치 에제. (사진=에제 SNS)

에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크리스털 팰리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QPR에서 합류하며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실현시켜준 남런던 최고의 클럽에 대한 사랑은 영원히 내 마음속에 살아있을 것"이라며 "코로나 시기의 어려움부터 아킬레스건 부상과 긴 회복 과정, 빌라전에서 복귀했던 그 밤까지, 여러분이 보여준 사랑과 지지는 영원히 내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널의 이번 영입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7번째 영입이자 총 2억 파운드를 넘어서는 대형 보강이다. 케퍼 아리사발라가, 수비수 크리스티안 모스케라,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와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윙어 노니 마두에케, 스트라이커 요케레스에 이어 에제까지 영입하며 타이틀 경쟁을 위한 전력 보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터 분석가인 마크 캐리는 "현대 축구에서 어깨 움직임이나 돌파로 일대일 압박을 뚫어낼 수 있는 선수들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에제는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 조직을 무너뜨리고 공간이 열리면 전진 패스를 꿰뚫을 수 있는 이중 위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제는 지난 목요일 팰리스의 유럽 컨퍼런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디 애슬레틱은 "그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었다"며 "아스널은 단순히 에제를 영입한 것이 아니라 그를 집으로 데려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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