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안 위사가 뉴캐슬로 이적한다(사진=요안 위사 SNS)
요안 위사가 뉴캐슬로 이적한다(사진=요안 위사 SNS)

 

[스포츠춘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요안 위사를 향한 세 번째 러브콜로 마침내 브렌트포드의 마음을 흔들었다. 1일(한국시간) 영국 현지 매체들은 뉴캐슬이 위사 영입에 5500만 파운드(약 1029억원)를 제시해 브렌트포드와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절반은 즉시 지급하고 나머지는 내년에 분할 지급하는 조건이다.

타이밍이 절묘했다. 위사가 전날 SNS를 통해 "브렌트포드가 부당하게 내 길을 막고 있다"며 공개 압박에 나선 지 불과 하루 만의 일이다. 브렌트포드를 향해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한 그의 절규가 마침내 통한 것이다.

뉴캐슬은 이미 올 여름 두 차례 고배를 마셨다. 7월 2500만 파운드 제안이 일축됐고, 8월에는 3500만 파운드와 500만 파운드 애드온까지 얹었지만 역시 거절당했다. 브렌트포드는 처음부터 6500만 파운드를 요구하며 강경했다.

하지만 위사의 공개 반발이 상황을 바꿨다. 위사는 성명서에서 "클럽 고위층, 새 감독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며 "합리적인 제안이 들어오면 떠날 수 있다고 확약받았고 이를 서면으로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클럽이 입장을 크게 바꿨다"며 "공정한 가격에 새 클럽으로 갈 수 있도록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타인 축구 전문기자는 "뉴캐슬 측은 이적료가 5000만 파운드에 가깝다고 주장하지만 애드온을 포함해 5500만 파운드까지 오른다"고 전했다. 여기에 25% 재판매 조항도 포함됐다. 위사는 2일 마감 시한 전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뉴캐슬로 향할 예정이다.

이번 영입은 알렉산데르 이사크의 리버풀 이적과 직결된다. 전날 이사크의 리버풀 이적 협상 급진전 소식이 알려진 뒤 위사 영입이 급물살을 탔다. 뉴캐슬은 이미 슈투트가르트에서 닉 볼테마데를 클럽 레코드인 7500만 유로(약 1113억원)에 영입했지만, 에디 하우 감독은 그를 톱이 아닌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본다고 밝혔다.

하우 감독은 31일 리즈전이 끝난 후 "볼테마데는 우리에게 없던 모든 것을 가져다줄 것"이라면서도 "그를 압박하고 싶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6피트 6인치(198cm)의 장신 볼테마데만으로는 이사크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캐슬의 스트라이커 영입 행보는 험난했다. 울버햄튼의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을 노렸지만 5000만, 5500만 파운드 연속 제안이 모두 거절됐다. 한편 노팅엄 포레스트도 1월과 7월 두 차례 위사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결국 뉴캐슬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위사의 공개 압박이 마지막 돌파구가 됐다.

요안 위사가 뉴캐슬로 이적한다(사진=요안 위사 SNS)
요안 위사가 뉴캐슬로 이적한다(사진=요안 위사 SNS)

위사는 2021년 로리앙에서 브렌트포드로 이적한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9골을 터뜨리며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모든 골이 오픈플레이에서 나온 것도 인상적이다. 137경기 58골 참여로 검증된 프리미어리그 득점력을 자랑한다.

디 애슬레틱의 크리스 워 기자는 "위사를 둘러싼 '사가'는 이사크만큼 드라마틱하지는 않았지만 지루했고 브렌트포드에게는 상처를 입혔다"며 "그래도 브렌트포드는 거액의 이적료에 만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곧 29세가 되는 위사는 뉴캐슬이 필요로 하는 즉시 전력감"이라며 "다재다능한 공격수로 전선 어디서든 소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위사가 브렌트포드에서 보인 행태는 논란거리다. 워 기자는 "이사크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았지만 위사의 행동도 간과할 수 없다"며 "최소한 뉴캐슬은 팀을 떠나려는 선수를 팀을 떠나려는 따른 선수로 교체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키스 앤드루스 감독은 위사를 시즌 개막 3경기 모두 제외했고, 프리시즌에서도 단 1분도 출전시키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엔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브렌트포드의 강경 입장도, 위사의 공개 압박도 결국 돈 앞에서 해결됐다. 이제 위사는 떠나려는 이사크를 대신해 뉴캐슬의 새로운 공격 축이 되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골 감각으로 뉴캐슬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타인사이드에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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