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이사크(사진=리버풀 SNS)
마침내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이사크(사진=리버풀 SNS)

 

[스포츠춘추]

알렉산데르 이사크를 둘러싼 '사가'가 마침내 끝났다. 이사크(25)가 1일(한국시간) 리버풀 이적을 공식 완료했다. 영국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1억2500만 파운드(약 2338억원)의 주인공이 마침내 안필드의 일원이 됐다.

리버풀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크와 6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사크는 리버풀의 상징적인 9번 유니폼을 받았다. 메디컬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 뒤 AXA 트레이닝 센터에서 계약서에 서명을 마쳤다.

애드온을 포함하면 최대 1억3000만 파운드(약 2430억원)에 달하는 이번 이적료는 영국 축구 신기록이다. 올여름 같은 팀으로 이적한 플로리안 비르츠의 1억1650만 파운드와 2023년 첼시가 엔소 페르난데스 영입에 지불한 1억700만 파운드를 모두 뛰어넘었다.

계약 직후 이사크는 감회가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기분이 정말 좋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이 팀의 일원이 된 것이 너무 기쁘다"며 "자랑스럽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역사를 만들고 싶다. 트로피를 따내고 싶다. 그게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라며 "커리어의 새로운 전환점이다. 이런 기회를 잡아서 뭔가 특별한 일을 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사크는 리버풀에서의 성장 가능성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여기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팀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모든 경기에서 다 이기고 싶다. 그게 전부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계약이 끝났다는 게 기쁘다. 축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며 훈련 복귀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마침내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이사크(사진=리버풀 SNS)
마침내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이사크(사진=리버풀 SNS)

리버풀로서는 올여름 최우선 타깃을 마침내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1차 제시안인 1억1000만 파운드가 거절된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인 결과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원하던 완성형 스트라이커를 확보하며 공격진 완성도를 높였다.

이사크 영입으로 리버풀의 올여름 총 지출액은 4억1620만 파운드(약 7783억원)에 달했다. 플로리안 비르츠, 위고 에키티케, 밀로시 케르케즈, 제레미 프림퐁 등을 앞서 영입한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고 지출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반면 뉴캐슬의 반응은 냉랭했다. 단 37단어로 된 차가운 발표문으로 이사크와의 이별을 알렸다. "뉴캐슬은 스트라이커 이사크를 상당한 액수의 영국 최고 이적료에 리버풀에 매각했다"는 사무적인 문장이 전부였다.

감사 인사도, 추억에 대한 언급도 없는 건조한 발표였다. 이사크의 SNS를 통한 구단 저격과 훈련 거부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6개월 전 카라바오컵 우승의 영웅을 보내는 뉴캐슬의 서운함이 발표문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사크는 뉴캐슬에서 3시즌 동안 109경기 62골의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86경기 54골로 확실한 득점력을 증명했다. 지난 시즌에는 23골로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골든부트 2위에 올랐다. 이제 리버풀은 골든부트 1·2위를 동시에 보유한 막강한 공격진을 완성했다.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된 이사크는 이제 9번 유니폼을 입고 안필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과연 "모든 것을 이기겠다"던 그의 야심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리버풀에선 동료들과, 클럽과 트러블 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2400억원의 값어치를 증명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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