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LA 다저스가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관중 400만 명을 돌파했다. MLB 역사상 이 기록을 달성한 팀은 다저스가 10번째다.
다저스는 2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홈 마지막 경기에서 46,601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시즌 총 관중 수가 4,012,47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다저스는 "2008년 뉴욕 메츠와 양키스 이후 400만 관중을 돌파한 첫 MLB 팀"이 됐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49,537명에 달한다.
400만 관중 돌파는 쉽지 않은 기록이다. 과거 이를 달성한 팀은 9개에 불과했다. 뉴욕 양키스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구 양키 스타디움 마지막 4년간 연속으로 달성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1991년부터 1993년까지 3년 연속 기록했다. 콜로라도 로키스도 1993년 마일 하이 스타디움에서 이 기록을 세웠다. 2008년 이후로는 17년간 단 한 팀도 400만 관중을 돌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저스의 달성이 더욱 의미가 크다.
다저스의 관중 동원력은 숫자로도 입증된다. 올 시즌 홈 경기 81경기 중 46경기에서 5만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했고, 4만 명 미만인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1962년 개장한 다저 스타디움의 수용인원은 56,000명으로 MLB 최대 규모다. AP통신에 따르면 다저스는 2013년 이후 13년 중 12년간 메이저리그 관중 동원 1위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1위를 놓친 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이었다.

관중 몰이의 가장 큰 비결은 꾸준한 성적이다. AP통신은 "다저스가 2013년부터 1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며, 이는 야구 역사상 두 번째로 긴 플레이오프 연속 진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월드시리즈 2회 우승과 내셔널리그 우승 4회를 달성했다.
여기에 오타니 쇼헤이의 전 세계적 인기가 한몫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원정 경기에서도 평균 35,118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메이저리그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몰려온 오타니의 글로벌 팬층이 어디서든 다저스 경기를 찾으면서 관중 동원에 큰 역할을 했다. 버블헤드 데이를 포함한 다양한 기념품 증정 이벤트도 효과를 봤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팬들이 매일 찾아와서 응원해주는 것이 놀랍다"며 "우리가 스포츠계 최고의 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숫자가 그것을 말해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저스는 1978년 처음으로 300만 관중을 돌파한 이후 지금까지 36차례나 이 기록을 넘어섰다. LA 지역에서의 확고한 인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400만 관중은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이었고, 올 시즌 드디어 그 고지에 도달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에밋 시한이 7이닝 1안타 10탈삼진의 호투를 펼쳤지만, 8회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3실점을 하면서 1대 3으로 패했다. 2위 샌디에이고의 승리로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넘버는 여전히 3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