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알론소의 경기 후 인터뷰(사진=SNY 방송화면)
피트 알론소의 경기 후 인터뷰(사진=SNY 방송화면)

 

[스포츠춘추]

뉴욕 메츠의 간판 타자 피트 알론소가 팀을 떠난다. 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계약에 포함된 옵트아웃 조항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알론소는 29일(한국시간) 경기 직후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 원정 라커룸에서 취재진과 만나 "옵트아웃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후 2년 5400만 달러(756억원) 계약을 맺으며 1년 차 종료 후 FA를 선택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고, 결국 그 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알론소는 타율 0.272에 38홈런 OPS 0.871을 기록했다. 통산 264호 홈런을 터뜨리며 메츠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도 새로 썼다. 하지만 개인 활약과 별개로 팀은 83승 79패로 시즌을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알론소는 시즌 종료 직후 팀의 몰락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좌절을 넘어선 실망이다. 설탕을 발라 말할 방법이 없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팀이었지만 현실은 우리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10월 야구조차 하지 못했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타이브레이커에서 밀려 단 1승 차로 탈락한 것에 대해서는 "하나의 특정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것저것 조금씩, 모든 것이 합쳐진 결과다. 시즌 내내 매번 다른 문제가 있었다."

알론소는 팀의 문제점으로 "실수를 서로 커버해주지 못한 것"을 꼽았다. "실점을 줄이고, 추가 실점을 막고, 서로의 실수를 메워주는 일을 잘하지 못했다. 실수는 일어나기 마련인데, 야구에서 1인치를 놓치면 1마일을 놓친 것처럼 느껴진다. 단 1경기 차이지만, 시즌 전체를 돌이켜보면 승수를 더 쌓을 수 있었던 기회가 분명 있었다."

알론소는 FA 선언과 함께 메츠 복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 구단과 이 도시에서 뛰는 게 좋다. 그들은 계속 나를 믿어줬다. 여기서 뛰는 걸 사랑했다. 매일 오렌지와 블루를 입고 야구하러 오는 게 즐거웠다."

이어 알론소는 "메츠에서 뛰는 것을 사랑했다. 바라건대 구단도 나를 똑같이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재계약에 대해 분명히 생각해봤고, 돌아온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단에서 성장했다. 내가 여기서 이룬 것, 남긴 족적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보장된 건 없다.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알론소는 망설이지 않았다. "가장 큰 건 우승하고 싶다는 것이다. 우승하고 싶다. 올해는 하지 못했지만, 시즌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마지막에 트로피를 들어 올릴 최고의 기회를 원한다." 우승 경쟁력을 갖춘 팀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알론소는 스콧 보라스 에이전트 소속이다. 보라스는 단기 계약에 옵트아웃 조항을 넣은 뒤 1년 만에 재계약을 통해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을 마친 알론소의 나이는 31세. 여전히 파워를 과시할 수 있는 나이지만, FA 시장에서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최종전을 앞두고 훈련하는 알론소(사진=뉴욕 메츠 공식 SNS)
최종전을 앞두고 훈련하는 알론소(사진=뉴욕 메츠 공식 SNS)

한편 2022년 시즌 후 5년 1억 200만 달러(1428억원) 계약을 맺은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도 옵트아웃 조항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디아즈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집에 가서 가족과 이야기하고 싶다. 항상 가족과 함께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디아즈가 메츠에 남는다면 향후 2년간 3800만 달러(532억원)를 받게 된다. 그는 "물론 이 구단을 사랑한다. 정말 잘 대해줬다. 만약 옵트아웃을 선택하더라도 돌아오고 싶다"며 메츠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메츠는 올 시즌 후안 소토에게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710억원)를 쏟아부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프랜차이즈 스타 알론소마저 떠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퀸스의 겨울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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