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춘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한 자리가 공석으로 남았던 KIA 타이거즈가 새 외국인 투수로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뛴 션 놀린(Sean Nolin) 영입을 눈앞에 뒀다. 기존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KIA는 1989년생 ‘준척급 좌완’ 놀린과 손을 잡을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야구계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춘추에 “KIA 구단이 외국인 투수 션 놀린과의 계약을 앞뒀다고 들었다. 놀린이 올겨울 워싱턴 내셔널스 트리플A 팀(로체스터 레드 윙스) 소속이었기에 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하고 데려오는 계약 형태로 안다”라고 전했다. 

KIA 관계자도 1월 9일 오전 스포츠춘추에 “놀린이 구단 영입 후보 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건 사실이다. 새 외국인 투수 계약과 관련해선 곧 구단에서 공식 발표가 나올 계획”이라고 밝혔다.(스포츠춘추 보도 직후 KIA 구단은 계약금 25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총액 70만 달러에 놀린과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와 계약을 맺은 외국인 투수 놀린(사진=KIA)
KIA와 계약을 맺은 외국인 투수 놀린(사진=KIA)

KIA는 이미 12월 27일 총액 75만 달러에 1996년생 미국 플로리다 출신의 젊은 우완 강속구 투수 로니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두고 멩덴과의 재계약, 그리고 새 얼굴 영입을 놓고 고심한 KIA는 연말 전부터 새 외국인 투수 영입으로 노선을 틀어 외국인 시장 물색에 나섰다. 멩덴과의 이별엔 선수 측의 지지부진한 협상 흐름과 더불어 경기력 외적인 요소도 영향을 끼쳤다. 

외국인 선수 영입 후보 리스트를 두고 아시아 무대 이적이 가능한 자원들을 탐색한 KIA는 제구력이 뛰어난 좌완 놀린을 주목했다. 1989년생으로 미국 뉴욕 출신인 놀린은 2010년 신인 지명 6라운드 전체 186번째 순번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놀린은 큰 빛을 못 보고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이적했다. 

놀린은 2016년 팔꿈치 수술(토미존 서저리) 뒤 재활을 거쳐 독립구단,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2020시즌 1승 2패 평균자책 6.80) 등을 거쳐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놀린은 2021시즌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에 합류하면서 미국 무대로 복귀했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선 10경기 등판(선발 5차례) 2패 평균자책 4.39 20탈삼진 13볼넷을 기록한 놀린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에선 11경기 등판(선발 9차례) 3승 3패 평균자책 3.80 52탈삼진 15볼넷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놀린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8경기 등판(선발 12차례) 1승 5패 평균자책 5.74 35탈삼진 26볼넷,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16경기 등판(선발 128차례) 41승 29패 평균자책 3.48 678탈삼진 223볼넷 WHIP 1.26다. 

- '기교파' 놀린·'구위파' 윌리엄스, 2022시즌 KIA 외국인 선발 조합 기대 쏟아진다 -

KIA는 젊은 강속구 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함께 선발 등판 경험이 많은 베테랑 좌완 션 놀린 조합으로 2022시즌 외국인 선발 듀오를 구성할 계획이다(사진=KIA)
KIA는 젊은 강속구 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함께 선발 등판 경험이 많은 베테랑 좌완 션 놀린 조합으로 2022시즌 외국인 선발 듀오를 구성할 계획이다(사진=KIA)

놀린의 장점은 정교한 제구력과 우타자를 상대로 효과적인 체인지업의 움직임이다. 실제로 2021시즌 트리플A 무대에서 보여준 볼넷·삼진 비율(15볼넷·52탈삼진)이 뛰어났다. 2021시즌 트리플A 무대에서 나온 땅볼·뜬공 비율도 1.13으로 체인지업을 통한 땅볼 유도형 스타일에 가까웠다. 놀린의 속구 평균 구속은 140km/h 중반대다. 압도적인 속구 구속은 아니지만, 정교한 제구와 장기인 체인지업으로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앞선 나온 야구계 관계자는 “KIA 구단이 어려운 외국인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알짜 좌완 선발 자원을 데려온 듯싶다. 메이저리그 등판 경력은 적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쌓은 선발 등판 구력이 꽤 탄탄한 투수다. 무엇보다 지난해 트리플A 무대에서 볼넷·삼진 비율이 좋아서 제구력이 돋보였다. 1989년생으로 나름 베테랑 나이에 가까운 만큼 아시아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마음도 간절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KIA는 놀린 영입 발표와 함께 2022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 마이너리그 선발 등판 경험이 풍부한 좌완 기교파 놀린과 함께 1996년생으로 젊은 나이에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보유한 우완 구위파 윌리엄스와의 조합은 새 얼굴로 모두 채워야 하는 2022시즌 외국인 선발진에서 안정감과 가능성을 동시에 잡고자 하는 KIA 구단의 묘안이 될 수 있다. 

토종 선발진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KIA는 국내 복귀한 양현종과 함께 놀린, 이의리라는 좌완 선발 삼각편대를 구성한다. KBO리그 좌완 선발 기근 분위기 속에서 이는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우완 윌리엄스, 한승혁과 사이드암 임기영, 윤중현의 조합으로 선발진 다양성이 더 돋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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