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사리치가 수원 삼성으로 돌아왔다(사진 왼쪽)(사진=대한축구협회)
엘비스 사리치가 수원 삼성으로 돌아왔다(사진 왼쪽)(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춘추]

엘비스 사리치(31·보스니아)가 돌아왔다. 수원 삼성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로 이적한 지 30개월 만이다. 

사리치는 수원 유니폼을 입고 2018시즌 후반기부터 2019시즌 후반기까지 딱 1년 뛰었다. 이 기간 사리치가 남긴 기록은 37경기 출전 6골 11도움.

축구계는 사리치를 ‘패스 마스터’로 불렀다. 보스니아 대표 출신인 사리치가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까닭이다. 사리치를 향한 축구계 평가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사리치는 멈추지 않았다. 90분 내내 공·수를 오갔다.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나 볼법한 볼 간수, 탈압박 능력 등을 보여줬다. 상대 수비의 허를 찔러 득점을 만들어내는 패스는 감탄사를 자아냈다. 공간이 보이면 지체 없이 득점을 노릴 만큼 슈팅력도 훌륭했다. 

‘사리치 복귀’ 수원, 2022시즌 고승범 입대 고민 없다 

수원 삼성으로 복귀한 보스니아 국가대표 미드필더 사리치(사진=수원 삼성)
수원 삼성으로 복귀한 보스니아 국가대표 미드필더 사리치(사진=수원 삼성)

수원 삼성은 2021시즌 전·후반기가 달랐다. 성적을 보면 안다. 

수원은 2021시즌 K리그1 전반기 19경기에서 9승 6무 4패(승점 33점)를 기록했다. 후반기 19경기에선 승점 13점(3승 4무 12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수원은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6위로 2021시즌을 마쳤다. 

원인은 한둘이 아니었다. 2021시즌은 여름 휴식기가 길었다. 수원은 2021시즌 전반기를 마치고 50일 쉬었다. 좋은 흐름이 끊겼다. 주전 스트라이커 김건희의 전력 이탈도 있었다. 김건희는 스포츠 탈장으로 시즌 말미 돌아왔다. 

수원의 고민은 또 있었다. 2021시즌 K리그1 전반기를 마치고 입대한 고승범의 공백이었다. 

MBC 스포츠플러스 이상윤 해설위원은 “고승범은 수원의 공·수를 이어주는 핵심 선수였다”“수원은 2021시즌 후반기 고승범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이어 “수원은 2022시즌도 고승범 없이 보내야 한다. 수원엔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를 넘나들며 팀 강점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고승범의 빈자리를 메우는 건 새 시즌에도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사리치는 고승범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다. 

수원 관계자는 “사리치가 알 아흘리, HNK 고리차(크로아티아)를 거쳐 수원으로 돌아왔다”“사리치는 상대 압박을 이겨내고 예측이 불가능한 패스로 팀 득점을 도왔던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투지도 대단했다. 공을 빼앗기면 끝까지 따라붙었다. 사리치는 그라운드 위에서 팀원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 선수였다. 2022시즌에도 공·수 양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 

수원은 제주도에서 2022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사리치는 1월 12일 팀에 합류해 몸 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사리치는 수원으로 복귀하며 다음과 같은 각오를 전했다. 

“수원을 떠날 때 했던 말이 있다. 팬들에게 ‘혹시 아나요?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죠’라고 했다. 다시 돌아왔다. 수원에서 보낸 시간이 행복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원은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모두 최고인 팀이다. 특히나 세계 어디다 내놔도 부족함 없는 팬이 있다. 이들과 하나로 뭉쳐 수원의 영광을 되찾겠다.”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