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춘추]
조규성(23)이 2022년 첫 A매치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월 15일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5-1로 대승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이 대량 득점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전반 15분 김진규가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찔렀다. 이를 조규성이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조규성의 이른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2골을 더 추가하며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7분 스베이든 귀드욘센에게 1골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 김진규, 엄지성이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2022년 첫 A매치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조규성은 “다섯 번째 A매치였다”며 “빠르게 데뷔골을 터뜨려 기쁘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온 힘을 다해 뛰었다. 특히나 파울루 벤투 감독님이 훈련장에서 강조했던 걸 이행하고자 했다. 우린 공을 오랜 시간 소유하면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몰도바전도 잘 준비하겠다.” 조규성의 얘기다.
결정력 더한 ‘최신형 산소탱크’ 조규성, 이젠 황의조 백업 아닌 ‘경쟁자’
조규성은 2021년 9월 7일 A매치에 데뷔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레바논과의 경기였다.
조규성은 황의조의 백업이었다.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다치거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그라운드를 밟았다.
11월 최종예선 5, 6차전도 그랬다. 황의조가 2021-2022시즌 프랑스 리그앙 일정을 소화하던 중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 대표팀 차출에 응할 수 없는 상태였다.
조규성이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규성은 11월 11일 아랍에미리트, 17일 이라크전 모두 선발 출전해 한국의 2연승을 이끌었다.
조규성은 중앙에만 머물지 않았다. 전·후·좌·우 쉴 새 없이 뛰었다.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공중볼 장악력을 보여줬다. 공간이 생기면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등과 흠잡을 데 없는 호흡을 보였다.
조규성은 당시 경기력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2022년 첫 A매치에서 보여줬다.
1월 A매치에서 정상 경기력을 보이는 건 쉽지 않다. 2021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 선수들이 몸 상태를 끌어올릴 시기인 까닭이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이 정상 경기력을 보이기 어려운 시기”라며 “훈련도 1주일밖에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90분 내내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우리가 훈련장에서 준비한 걸 잊지 않았다. 몰도바전에선 더 완성된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1월 21일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몰도바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마치면 레바논 베이루트로 이동한다.
한국은 27일 최종예선 7차전 레바논과의 대결을 벌인다. 2월 1일엔 최종예선 8차전 시리아전이 기다린다.
최종예선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A매치 기간이다. 유럽에서 뛰는 모든 선수가 합류할 수 있다.
조규성은 유럽 리거가 모두 합류한 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조규성은 더 이상 황의조의 백업이 아니다. 한국 붙박이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경쟁자다.
“계속해서 나만의 강점을 보이겠다. 그라운드 안에서 누구보다 많이 뛰겠다. 어떤 수비수와 부딪히든 밀리지 않겠다. 끊임없이 부딪히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겠다. 팀 승리에 이바지하는 선수로 확실히 자리 잡고 싶다.” 조규성의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