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김정민(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김정민(사진=스포츠춘추 이근승 기자)

[스포츠춘추=목동]

김정민(22)은 제2의 기성용으로 불렸다.

김정민은 185cm-75kg이다. 기성용(189cm-75kg)과 비슷한 체격에 축구 스타일도 닮았다. 

행보도 비슷했다. 김정민은 연령별 대표(U-14~23)를 두루 거쳤다. 2018년엔 한국 U-23 축구 대표팀 막내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했다. 같은 해 11월 17일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선 A매치에 데뷔했다. 2019년엔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정민은 이 모든 걸 10대 때 일궜다. 

김정민은 프로 생활을 유럽에서 시작했다. 황희찬의 친정팀 FC 레드불 잘츠부르크, FC 리퍼링, FC 아드미라 바커 뫼들링(이상 오스트리아), 비토리아 SC(포르투갈) 등을 거쳤다. 

2022년. 김정민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부담은 내려놓고 최대한 축구를 즐기고자 한다.

김정민은 올 시즌 K리그2 13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부산 중원 핵심으로 꾸준한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춘추가 김정민을 만났다. 


김정민 “박진섭 감독께서 지휘봉 잡고 팀 분위기 달라지는 걸 느낀다”

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김정민(사진=대한축구협회)
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김정민(사진=대한축구협회)

부산 아이파크는 6월 3일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을 대신해 박진섭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부산은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습니다. 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팀원들과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박진섭 감독께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신경 쓰고 있죠. 모두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감독님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건 아니지만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걸 느껴요.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고 있습니까. 

감독님과 운동한 지 일주일 지났습니다. 상대팀 분석을 철저히 하고 있어요. 상대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축구를 준비하고 있죠. 훈련장에서부터 선수들의 집중력이 올라온 걸 느껴요.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믿습니다. 저부터 팀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부산에서 2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부산에서 K리그2 13경기에 나섰는데요. 올 시즌 절반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K리그2 13경기에 출전 중입니다.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2021시즌과의 차이가 느껴집니까.

지난 시즌 느낀 게 많았습니다. 몸 상태가 생각처럼 올라오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은 한 해였죠. 올 시즌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즌을 준비했어요.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등에서 유럽 리그를 경험했습니다. K리그2는 어떻습니까. 

모든 선수가 정말 많이 뜁니다. 강한 몸싸움과 정신력이 필수인 리그죠. 매 경기 지금보다 한 단계 올라서겠다는 간절함을 느낍니다. 뒤처지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해요.


“기성용 선배는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매 경기 대단히 잘해야 한다는 부담 있었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김정민(사진 왼쪽)(사진=대한축구협회)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김정민(사진 왼쪽)(사진=대한축구협회)

제2의 기성용으로 불렸습니다. 10대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큰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습니까. 

제2의 기성용이란 말을 들었을 때부터 큰 부담이었습니다. 기성용 선배는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에요. 많은 분이 기성용 선배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매 경기 대단히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어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부담을 최대한 덜 느끼려고 해요. 훈련장에서부터 즐겁게 축구합니다. 받아들이는 게 달라진 것 같아요. 

네?

이전엔 ‘제2의 기성용’이란 칭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젠 기성용 선배를 조금이나마 따라갈 수 있도록 매 경기 온 힘을 다합니다. 경기장 안에서 이전보다 마음 편히 축구하고 있어요. 생각이 많을수록 경기력은 떨어진다는 걸 배웠죠. 

FC 레드불 잘츠부르크, FC 리퍼링, FC 아드미라 바커 뫼들링, 비토리아 SC 등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유럽 리그에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무엇입니까.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입니다. 유럽 선수들은 훈련 전부터 달랐어요.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모든 걸 쏟아내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경기 전은 말할 것도 없었죠. 외국 선수들 몸이 좋잖아요. 그들이 어떤 식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지도 배웠습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100% 경기력을 뽐낼 수 있는지 배운 것 같아요. 

많은 10대 선수가 유럽 리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게 있습니까. 

딱 하나입니다.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언제 어디서나 자신감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거 다 보여줬으면 해요. 자신감이 정말 중요합니다. 


“태극마크보다 큰 동기부여는 없습니다”

태극마크는 김정민의 가장 큰 동기부여다(사진 왼쪽)(사진=대한축구협회)
태극마크는 김정민의 가장 큰 동기부여다(사진 왼쪽)(사진=대한축구협회)

많은 선수가 운동을 마친 뒤 유럽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발전을 꾀합니다. 김정민에게 자극을 주는 선수가 있습니까.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케빈 데 브라이너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상도 자주 봐요. 공을 정말 쉽게 찹니다. 배우고 싶어요. 

김정민도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하지만, 연령별 대표팀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날이 많았어요. 제2의 기성용으로 불린 것도 이 때문이죠.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은 어디입니까. 

꼭 하나 선택해야 한다면 공격적인 포지션이 좋죠(웃음). 하지만, 프로입니다.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뽐낼 수 있어야 해요. 수비형 미드필더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습니다. 박진섭 감독께서 원하는 포지션에서 100% 경기력을 보이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루어야 할 게 더 많은 선수입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김정민을 더 땀 흘리게 하는 가장 큰 동기부여는 무엇입니까. 

태극마크죠. 2018년 11월 17일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여기에 만족하지 않을 겁니다. A매치에 꾸준히 나설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부족한 걸 하나하나 채워가겠습니다. 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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