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춘추=잠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대행이 후반기 남은 50경기에 최선을 다해 뛰길 선수단에 강조했다. 여전히 시즌을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게 박 감독대행의 시선이다.
삼성은 8월 1일 허삼영 감독의 자진 사퇴와 함께 박진만 감독대행 선임 소식을 알렸다. 2022시즌 퓨처스 팀을 이끌고 있던 박 감독대행은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군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대행은 “먼저 마음 무겁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수들도 당황했을 수 있는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동요가 안 되게 잘 이끌어야 할 듯싶다. 어제 밤에 서울로 올라와서 잠을 잘 못 잤다. 여러 가지 생각과 함께 마음이 정리가 안 됐다”라며 전했다.
박 감독대행은 부임 첫 날 곧바로 기존 주장 김헌곤의 1군 말소와 더불어 오재일에게 1군 주장 자리를 맡기는 변화를 줬다.
박 감독대행은 “(김)헌곤이의 경우 우리 팀 외야 네 번째 선수다. 체력적으로나 경기 감각이나 떨어져 있는 게 보여서 2군으로 내려 보냈다. 주장은 그라운드 위에 있는 선수가 맡아야 좋다고 생각해서 오재일 선수를 지명했다. 김헌곤 선수는 2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면 향후 힘든 시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부진과 관련해 박 감독대행은 “그동안 2군에 있었으니 오승환 선수의 정확한 몸 상태나 심적인 상태를 파악 못 했다. 그래도 삼성 마무리 투수는 오승환이니까 우선 믿어야 하는데 투수 파트와 상의해서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답했다.
박 감독대행이 선수단에게 강조한 건 ‘뛰는 건 슬럼프가 없다’라는 구호였다.
박 감독대행은 “지난해 2위 팀인데 선수들에게 슬럼프가 오고 투·타 밸런스가 엇박자가 나면서 시간이 계속 이렇게 흘러갔다. 분위기가 침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타자는 못 칠 수도 있고 투수는 맞을 수 있지만, 뛰는 건 슬럼프가 없다. 어떤 운동선수라도 뛰는 건 슬럼프가 없으니까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다 보면 팀 분위기가 올라갈 수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해 뛰길 선수단에게 주문했다”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대행을 시간을 두고 1군 선수단에 변화를 줄 계획도 밝혔다. 박 감독대행은 “신인급 선수 몇 명이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중에 이들에게 1군 출전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다만, 지금은 1군 선수들을 조금 더 다독일 때라고 생각한다. 코치진에도 부탁한 게 내가 변화를 많이 줄 수 있는데 중간에서 내가 못 보고 안 보이는 상황에 대해 중간 역할을 잘 해달라고 말했다. 1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자리다. 여기서 잘 안 되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건 당연하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대행은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모든 분위기가 다 바뀔 순 없다. 그래도 프로 선수들이니까 동료, 가족, 삼성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뛰었으면 좋겠다. 밖에선 50경기 밖에 안 남았다고 하지만, 아직 50경기나 남았다고 생각한다. 운동장에 나올 때 자부심을 느끼면서 더 열심히 활기차게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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