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훈과 박대온, 박종훈(사진=SSG)
하재훈과 박대온, 박종훈(사진=SSG)

 

[스포츠춘추]

추신수의 미국 대저택에서 2주간의 ‘미니’ 스프링캠프가 열렸다.

SSG 랜더스 박종훈·하재훈·박대온은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출신 팀 선배 추신수와 함께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장소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추신수의 집. 과거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된 추신수의 미국 집은 약 5,500평(약 1만 8000㎡) 규모로 짓는 데만 3년이 걸린 초호화 대저택이다. 화장실이 14개나 되는 이 집에는 개인 훈련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 

텍사스 시절 추신수와 인연을 맺은 호세 바스케스 트레이닝 코치가 합류해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2006년부터 텍사스 스트렝스/컨디셔닝 코치로 일하고 있는 바스케스 코치는 2014년 놀란 라이언 어워드에서 ‘MLB 올해의 스트랭스 코치’에 선정된 실력자다.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도 다양한 조언과 노하우로 후배들을 지원했다. 

추신수 캠프를 함께한 세 선수(사진=SSG)
추신수 캠프를 함께한 세 선수(사진=SSG)

1월 10일부터 추신수의 집에서 훈련한 박종훈은 “지난해(1주)보다 긴 기간 추신수 형과 함께하며 많은 점을 배우고 소통할 수 있었다. 바스케스 코치로부터 투수에 맞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몸관리 방법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선수들은 텍사스에서 훈련하다 2월 1일부터 플로리다로 넘어가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 박종훈은 “전지훈련지와 가까운 곳에서 사전 훈련에 들어가면서 시차 적응이 용이하고, 몸을 빠르게 만들 수 있었다”면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캠프에 오기 전에 몸을 만들어 놓고, 캠프에서는 실전에 가까운 운동을 한다고 한다. 나 또한 그런 생각으로 미리 몸을 만들고 캠프에 와서 지금까지는 준비가 수월하게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역시 1월 10일부터 추신수와 함께한 하재훈은 완벽하게 갖춰진 시설에서 체계적인 운동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20년 경력의 트레이닝 코치에게 앞으로 훈련 방향성과 갖춰야 할 루틴 등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 캠프 전 미리 미국에 넘어와 훈련하니, 시차 적응이 빠르고 몸을 만들기 유리한 상황이라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선수들과 다 같이 고기를 구워먹기도 하고, 청국장, 샌드위치 등 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하면서 운동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2주간의 시간을 돌아본 하재훈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이번 시즌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방향성도 잡고 대비책도 만들 수 있었다. 유의미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올겨울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포수 박대온은 어릴 때부터 존경해 온 추신수 선배와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동기 부여가 되었다고 밝혔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바스케스 코치님과 함께 훈련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훈련마다 왜 이 훈련을 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에 좋은지 등 자세히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또 “캠프 전 미리 몸을 만들고, 추신수 선배님께 직접 타격에 대해 배웠던 점이 지금 캠프 훈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추신수 캠프’에 함께한 세 선수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발전 방안과 목표를 설정하기 시작했다. 박종훈은 수술 후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좀 더 긍정적인 태도로 야구에 임할 계획이다. 

박종훈은 “신수 형이 야구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 프로의식에 대해 조언해주었다.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몸 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덕분에 지금도 레몬 물을 항상 마시고 선수에게 필요한 영양소(비타민, 아연 등)를 챙기는 등 몸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박종훈은 추신수가 들려준 말 가운데 ‘야구는 밀당이 심한 스포츠’라는 메이저리그 격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열심히 쫓으면 멀어지고 편한 마음으로 대하면 다가온다는 뜻이다. 많이 공감됐다. 앞으로 편한 마음을 가지고 훈련을 함께했다 한다.” 박종훈의 말이다.

하재훈과 박대온 역시 지난 시즌 아쉬움을 딛고 올해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하재훈은 “종훈이와 나도 어느덧 팀의 중고참이 됐다. 팀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후배들을 잘 이끌고 특히 감독, 코치님들의 말씀과 의도를 우리가 먼저 잘 파악해서 후배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대온은 “추신수 선배께서 저를 잘 모르실 것 같아 먼저 메시지를 보내 인사를 드렸고, 선배님께서도 원래 알고 지냈던 사이처럼 잘 챙겨주셨다”면서 “하재훈, 박종훈 형과도 야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며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이런 박대온에 대해 박종훈은 “성격이 정말 밝고 주변 사람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친구”라면서 “내 볼을 처음 받을 때 포수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온이는 빠르게 적응해서 볼을 잘 받아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종훈과 박대온, 두 선수의 찰떡 호흡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올 시즌 계획에 대해 박종훈은 “수술 이후 단점 보완에 집중하다 보니 장점이 사라지고 강박에 시달렸다”면서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앞으로 계속할 야구인데, 밝게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마음을 가볍게 먹기로 했다. 내 장점을 더 살리면서 야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재훈은 “지난해는 시즌 중 부상을 당했던 게 아쉬웠지만, 복귀 후 끝까지 경기에 나가 활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다”고 돌아본 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번 캠프에서 새벽 5시부터 추신수 선배와 운동을 시작해 가장 마지막까지 운동장에서 엑스트라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는 박대온은 “나중에 돌이켜봐도 후회하지 않고자 하는 마음으로 캠프에서 가장 많은 연습량을 가져가고자 한다. 지금의 훈련들이 앞으로 자신감으로 이어질 거라고 믿는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서 팀의 복덩이가 되고 싶고 2차 드래프트 신화를 써내려 가고 싶다”는 각오를 말했다.

저작권자 © 더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