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이승엽 감독(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스포츠춘추=수원]

시범경기 무패 우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이승엽 감독에게 개막 2경기 만에 걱정거리가 생겼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리드오프 겸 중견수가 차례로 부상과 통증을 호소하면서 초반 레이스 운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개막전 선발 알칸타라는 23일 NC 다이노스전 경기중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물러났다. 6회까지 투구수 66구로 완투도 가능한 페이스였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빠르게 교체했다. 다음날엔 브랜든이 왼쪽 등 부위에 뻐근함을 느껴 5회까지만 던지고 내려왔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6일 KT 위즈 원정을 위해 수원을 찾은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와 브랜든 둘 다 (준비가) 잘 되고 있다. 어제도 (상태를) 체크했는데 크게 이상은 없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다. 

다만 두 선수가 다음 선발등판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 이 감독은 “조금 더 있어봐야 한다. 본인들이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면서도 “지금 제 느낌으로는 괜찮을 것 같다. 일단 다음 등판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에 금요일과 토요일 준비는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두 선수 다) 조금 느낌이 안 좋을 때 교체했다. 아파서 못 던지겠다고 할 때까지가 아니라 조금 이상하다고 할 때 교체해서 크게 문제는 안 될 것 같다”면서도 “경기 며칠 전까지 연습과 불펜 투구를 조금씩 체크는 해봐야 한다”고 여지를 뒀다. 그러면서도 “로테이션에 들어온다고 가정하고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만에 하나 두 선수의 다음 차례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대안은 있을까.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함께하고 시범경기까지 치르고 (내려간) 선수들이 있다.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워낙 지금 투수진이 좋아서 순서상 밀린 선수들”이라며 “충분히 1군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선수들이다. 만약 안 된다면 그 선수들도 준비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선발 후보였던 이영하를 임시 선발로 쓸 계획은 없다. 이 감독은 관련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유로는 “중간에서 롱 릴리프도 할 수 있고, 강력하게 1이닝을 막을 수도 있는 투수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던질 수 있는 투수라서, 그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막 2연전에서 휴식을 취한 이영하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곽빈에 이어 등판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민규와 박신지를 예비 선발 후보로 거론한 뒤 “아마도 6번 선발은 김민규가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한편 24일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던 정수빈은 이날 정상적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수빈은 5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주루플레이를 하다 왼손 중지를 다쳤고 7회 타석에서 교체됐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헨리 라모스(우)-양의지(포)-김재환(지)-양석환(1)-강승호(2)-허경민(3)-박준영(유)-김대한(좌)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고 한다. 붓기가 아직 조금 남아 있지만 움직이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수빈은 24일 경기에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때려내는 등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 감독은 “정수빈은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쭉 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같은날 경기에서 공수 좋은 활약을 보인 허경민에 대해서도 “지난해 부침은 있었지만, 겨우내 베테랑으로서 본인이 해야 할 것을 잘 준비했다”며 “주장의 무게도 내려놓다 보니 심적으로도 좀 편해진 것 같다. 두 선수가 주축이 되어 잘해주면,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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