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춘추]
반세기의 기다림은 끝났다. 성남고등학교가 55년 만에 황금사자기의 주인공이 됐다.
박혁 감독이 이끄는 성남고는 5월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유신고를 10대 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성남고는 경기 시작과 함께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리드오프 김민석의 안타, 이진혁의 2루타, 이서준의 2루타로 유신 선발 이승원을 0.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성남고는 1회초에만 11명의 타자가 나서 타자일순, 2루타 4개를 포함한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6점을 올렸다.
성남고의 공세는 2회와 3회에도 계속됐다. 2회 1점, 3회 1점을 보태 8대 0으로 달아나면서 유신고의 사기를 꺾었다. 유신고가 3회말 3점을 따라붙었지만, 6회 이서준의 투런 홈런으로 10대 3으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이서준은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의 맹활약, 안진표도 5타수 2안타 2타점, 김준서도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조윤호가 5이닝 비자책 3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구원 등판한 봉승현은 4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반면 유신고 에이스 이승원은 0.1이닝 7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1회전부터 준결승까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된 성남고의 오훈택에게 돌아갔다. 오훈택은 이번 대회 5경기 22이닝 5승 무패 평균자책 1.63의 호투로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다만 투구수 제한 규정에 따라 결승전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성남고는 1964년과 1970년에 이어 55년 만에 세 번째로 황금사자기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메이저 전국대회로 따지면 2004년 청룡기 우승 이후 21년 만의 우승이다. 최태원, 박종호, 박경수, 박병호 등 프로야구 스타 선수들의 산실 성남고 야구부가 다시 힘찬 도약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