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수 권경원(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수 권경원(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춘추]

권경원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권경원은 202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권경원은 고심 끝 J리그(일본) 감바 오사카와의 계약을 체결했다. 

권경원은 “다양한 리그를 경험하고 싶다”“일본은 한국, 아랍에미리트(UAE), 중국과 또 다른 축구를 추구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 감바 오사카가 오랜 시간 공을 소유하는 점유율 축구를 중시한다. 대표팀 스타일과 비슷한 점이 많다. 태극마크를 달고 파울루 벤투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구현하는 데 지금보다 큰 힘을 보태고 싶다.” 권경원의 얘기다. 

‘경험 부자’ 권경원, 2022년엔 J리그에서 새로운 도전 나선다 

2021시즌 K리그1 후반기 성남 FC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권경원(사진=성남 FC)
2021시즌 K리그1 후반기 성남 FC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권경원(사진=성남 FC)

권경원은 일찌감치 ‘대형 수비수’로 불렸다. 

권경원은 2013년 ‘신인선수의 무덤’으로 불리는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권경원은 2013시즌 K리그1 20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올렸다. 그는 매 경기 상대 공격수와의 볼 다툼에서 밀리지 않는 힘과 높이(188cm), 패스 길목을 사전에 차단하는 영리한 수비력 등을 보여줬다. 여기에 왼발잡이 수비수로 공격 전개 능력까지 갖춰 축구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권경원은 2015년 국외로 눈을 돌렸다. 권경원이 향한 곳은 UAE 알 아흘리였다. 권경원은 UAE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2015시즌 알 아흘리의 후방을 확실히 책임지며 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이끌었다. 2016시즌엔 아라비안 걸프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권경원은 아시아 정상급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다. 

권경원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2017시즌엔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첸(해체)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권경원은 브라질 축구 대표팀 출신 공격수 알렉산드로 파투, 벨기에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악셀 비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량을 증명한 프랑스 스트라이커 앙토니 모데스테 등과 팀 핵심으로 활약했다. 

권경원은 이후 전북, 상주 상무(김천상무의 전신)에 차례로 몸담았다. 2021년 7월 6일 군 복무를 마친 후엔 성남 FC로 향했다. 

권경원은 성남에서도 팀 기대에 부응했다. 매 경기 안정적인 수비력과 빼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성남의 2021시즌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성남 수문장 김영광은 “권경원은 그라운드에 함께 나서는 것만으로 큰 힘을 주는 선수”라며 “권경원이 합류한 이후 수비가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권경원은 국가대표다. A매치 기간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는다. 가까이서 지켜보면 그 이유를 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훈련장에서부터 솔선수범한다.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다.” 김영광의 칭찬이다. 

권경원은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국가대표 수비수로 성장했다. 권경원은 2017년 10월 7일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엔 김민재, 김영권 등과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권경원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함께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제주 유나이티드 측면 수비수 안태현은 “(권)경원이 형과 군 생활을 함께했다”“경원이 형에게 배운 게 한둘이 아니”라고 말했다. 

“경원이 형은 훈련을 준비하는 자세부터 달랐다. 최고의 몸 상태로 훈련에 임하고자 힘썼다. 훈련장에선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그런 준비가 쌓여 최고의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려면 축구를 대하는 자세부터 달라야 한다는 걸 배웠다. 경원이 형은 동료가 실수를 범하면 감싸 안아주는 따뜻한 리더이기도 했다.” 안태현의 얘기다. 

대표팀 합류 권경원, 2022년 첫 A매치 출전을 준비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2년 첫 A매치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2년 첫 A매치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권경원은 1월 21일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몰도바와의 친선경기를 준비 중이다. 

권경원은 대표팀 합류가 늦었다. 1월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까닭이다. 권경원은 1주일 후 코로나19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권경원은 “대표팀 의무팀에서 신경을 많이 써줬다”“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2022년 첫 A매치에서 아주 좋은 성과를 냈다. 1월은 휴가를 마친 선수들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시기다. 솔직히 경기력에 대한 기대보다 부상자 없이 아이슬란드전을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선수들이 휴가 기간에도 운동을 쉬지 않았다는 게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땀 흘리겠다.” 권경원의 말이다. 

한국은 1월 15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5-1로 크게 이겼다. 조규성, 백승호, 김진규, 엄지성 등이 각각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아이슬란드전은 한국이 유럽팀을 상대로 거둔 최다 점수 차 승리였다. 종전 기록은 2002년 5월 16일 부산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4-1)이었다.

권경원은 김영권이 종아리를 다쳐 결장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 6차전에서 한국의 2연승을 이끈 바 있다. 권경원은 당시 기억을 살리고자 한다. 벤투 감독에게 확실한 신뢰를 심어주겠다는 각오다. 

권경원은 “중앙 수비수는 팀에 안정감을 줘야 한다”“단 한 번의 실수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 수비수는 돋보여선 안 되는 포지션이다. 대표팀 뒷문이 이전보다 단단해졌다는 걸 보여주겠다. 아이슬란드전에서 대표팀의 기세가 오른 만큼 몰도바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1월 21일 몰도바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최종예선 7차전 레바논전 준비에 돌입한다.

한국은 25일 레바논 베이루트로 이동해 이틀 뒤 레바논전을 치른다. 2월 1일엔 최종예선 8차전 시리아와의 경기가 기다린다. 최종예선엔 김민재(페네르바체 SK),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 05),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 등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합류한다.

재활 중인 손흥민, 황희찬은 회복 상태를 지켜본 뒤 대표팀 합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몰도바전은 최종예선 7, 8차전을 앞둔 대표팀의 마지막 시험대다. 권경원이 몰도바전에 이어 최종예선 7, 8차전에서도 대표팀 후방을 책임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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